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10일 ‘알리데이’에 참석하며 반년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매체들은 마윈이 파란 티셔츠와 흰 바지 차림으로 행사 현장에 참석한 것을 공개했다. 마윈은 활짝 웃으며 직원들의 요청에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마이크를 잡고 10여명의 젊은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마윈이 중국의 압박 속에 한동안 두문불출하다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마윈이 일반 대중 앞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만이다.
웨이보 등 중국 인터넷 매체는 마윈의 흰머리가 늘고 부쩍 수척해졌다고 전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알리바바는 당국의 강력한 규제 대상이 되면서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 원대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도 취소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당국 주도로 진행 중인 일명 ‘알리바바 개혁’은 알리바바에서 마윈 개인의 지배력을 축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때문에 향후 마윈이 자유롭게 대외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중국에서 전과 같은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윈의 공개 활동에도 불구하고 11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장중 2.57% 하락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