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MBC 드라마 ‘시간’ 사태의 책임을 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에 돌린 가운데, 오앤엔터 측도 12일 공식입장을 내고 맞섰다. 사진=MBC 제공
그러면서 “김정현의 경우에는 활동 기간 중에 사적인 이유로 11개월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그 기간 동안 오앤엔터는 김정현의 재기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다시금 정상적 활동을 하게 됐다. 따라서 김정현에 대한 계약 종료 및 해지 문제는 다른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약과 관련한 분쟁에 대해서는 “김정현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만료를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또한 템퍼링(사전 접촉) 위반 의혹까지 불거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앤엔터는 연예중재기구의 판단을 받기 위해 진정서를 제출했고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 금일 보도된 김정현 측 기사 중 오앤엔터와 관련된 주장은 김정현 측의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사화할 시 좌시하지 않고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지난 4월 초 배우 서지혜와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해명으로 전속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서지혜의 소속사인 문화창고와의 계약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당시 소속사였던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개인 사정으로 하차 후 2019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캐스팅되기까지 약 11개월 동안 활동하지 못했으므로, 계약에 따라 그 기간은 자동으로 계약 기간으로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연장된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소속사와 사전 접촉한 것은 중대한 계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반면 김정현은 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라마 ‘시간’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은 김정현 개인의 책임이 아닌 오앤엔터테인먼트의 탓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앞서 공식입장을 냈던 김정현은 “‘시간’ 캐스팅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으며 ‘시간’ 제작발표회 당일에도 구토를 하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았지만 소속사는 이를 무시한 채 스케줄을 강행하고 배우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간’ 사태가 소속사의 무리한 스케줄 강행으로 벌어진 일인만큼 김정현의 책임이 아니고, 그렇기에 계약 기간은 연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양 측은 결국 계약서상의 계약 만료일이었던 지난 5월 11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4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김정현의 소속사 사전 접촉 건과 관련해 분쟁조정신청을 제기했으나 계약이 해지된 만큼 이 신청도 취하될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