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등봉공원민간특례사업 조감도.
[제주=일요신문] 제주시 오등동에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의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오등봉공원비상대책위원회가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등봉공원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등봉공원민간특례사업, 공개수사를 촉구합니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 “특례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토지주 등 당사자들은 물론 제주도민의 피로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이제 수사기관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미 도의회를 통해 오등봉공원에 아파트가 건설되면 상수 공급 문제도, 하수처리 문제도, 학교 신설 문제도 어느 것 하나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추진되는 그 까닭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모종의 거래 때문은 아닌지 진정 알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대위는 이어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1위 업체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고 분양가 논란에 이어 제주시의 속전속결식 사업 추진에 호반건설컨소시엄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도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전.현직 공무원은 물론 그 일가와 친인척이 포함된 의심 거래들은 다 무엇이며,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법인들의 수상한 거래들은 또 다 무엇입니까? 왜 민간특례사업 추진이 결정되기 직전 이러한 거래들은 이뤄진 것입니까? 단순한 우연입니까 아니면 정말 투기거래인 것입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비대위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각종 의혹들을 털고 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미 수사기관의 내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제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밝히고 공개 수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등봉공원 사업은 제주시 오등동 76만 4863㎡ 공원 부지 중 9만 5080㎡에 1429가구(1단지 755세대, 2단지 677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에 공원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홍철 제주본부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