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정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대화를 나누는 하태경 의원(왼쪽)과 홍준표 의원. 사진=이종현 기자
홍 의원은 지난 11일 “하태경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총회 열면 홍 의원 복당에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지만 정작 본인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까지 보내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제가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도해 바로 잡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공개한 제가 보낸 사적 문자 사건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나는 사적인 문자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공개적으로 활용하는 홍 의원의 구태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치를 하면 정치 불신만 높아지기에 홍 의원은 복당이 아니라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정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둘째, 제가 보낸 사적인 문자의 내용은 홍 의원의 자성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후배들의 충고에 맞서지 말고 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복당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면서 “그런데 앞뒤를 다 자르고 마치 제가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한다고 왜곡 선전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한때는 저도 홍 의원이 우리 보수의 자산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분의 정치 감각이 훌륭할진 몰라도 저품격 정치 에너지가 너무 강하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1일에도 “홍 의원님, 아무리 급해도 사적인 문자까지 앞뒤 자르고 공개하는 건 정도가 아닌 것 같다”며 “제가 홍 의원에게 문자가 드린 건 월요일(10일) 제 생일에 축하케이크를 보내셨기에 감사하다는 인사 겸 덕담이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얼마나 다급하면 문자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하고 사적인 문자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 이해도 간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식의 정치는 상호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