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 가운데 10곳 중 4곳만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표=경총 제공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응답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1년 신규채용 및 언택트채용 활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40.3%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33.9%,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25.8%이었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변한 기업들도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축소’라고 응답한 기업이 37.4%인 반면 ‘작년보다 확대’라고 응답한 경우는 24.6%에 그쳤다. ‘작년과 유사’라고 답한 기업은 37.9%였다.
응답기업의 61.5%는 신규채용 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이 꼽은 주된 애로사항의 경우 ‘원하는 능력을 갖춘 지원자 부족’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고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하거나, 조기에 퇴사’(17.4%), ‘지원자의 요구(임금 등)를 충족시키기 어려움’(16.8%), ‘지원자가 지나치게 많이 몰림’(4.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언택트채용 도입 비율이 높다고 나타났다. 표=경총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속 언택트 채용은 비중은 높지 않았다. 언택트 채용(필기·면접 등 채용 절차 중 1개라도 비대면으로 진행한 경우)을 도입했다고 답변한 비율이 13.9%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언택트 채용 도입 비율이 높았다. △100∼299인 기업 10.4% △300∼499인 기업 14.2% △500인 이상 기업 21%가 언택트 채용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언택트 채용 도입 기업들이 꼽은 언택트 채용의 단점으로는 ‘심층적 평가 곤란’이라는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별다른 단점 없음’(24.3%), ‘통신장애 등 변수발생’(20%), ‘별도 시험환경 구축 필요’(1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은 ‘심도있는 평가가 어려울 것 같아서’(51.6%), ‘코로나19 이후 채용을 진행하지 않아 언택트 채용 도입을 고려하지 않음’(20%), ‘별도의 시험환경 구축이 어려워서’(17.7%) 등을 미도입 이유로 꼽았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전반에 비대면 방식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언택트 채용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