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맏며느리 바네사 트럼프. 사진=EPA/연합뉴스
요컨대 맏며느리인 바네사와 막내딸인 티파니가 비밀경호국(SS) 요원들과 부적절한, 그리고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는 은밀한 사이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레닉은 신간에서 맏며느리였던 바네사가 “가족에게 배속된 요원 가운데 한 명과 교제하기 시작했다”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보고가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다만 그 관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바네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아내로, 2018년 3월 합의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레닉은 또한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딸인 티파니의 부정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트럼프의 막내딸인 티파니 트럼프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비밀경호국 요원과 함께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면서 “비밀경호국 간부들은 티파니가 키가 크고, 까무잡잡하고, 잘생긴 요원과 너무 가깝게 지내자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 요원은 다른 곳으로 배치됐고, 둘 사이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사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사적인 감정으로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호 대상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티파니의 대변인은 “요원과의 만남은 전적으로 업무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이런 주장은 추측성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내딸 티파니 트럼프. 사진=EPA/연합뉴스
레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딸과 며느리와 비밀경호국 요원들 간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적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체중이거나 키가 너무 작다고 생각되는 요원들을 임무에서 배제하도록 여러 차례 지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는 이 뚱뚱한 사람들에게 경호 임무를 맡기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도로를 날렵하게 달릴 수 없다면 어떻게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하기 직전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자신의 성인 자녀들에 대한 비밀 경호 기간을 퇴임 후에도 6개월 동안 연장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의 경우에는 퇴임 후에도 평생 비밀경호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대통령 가족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