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드라마 ‘시간’ 하차 논란이다. 애초 이 부분은 김정현의 건강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전속계약 분쟁 이후 당시 연인이던 서예지의 영향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는 조종 논란으로 확산됐다. 사진=MBC 제공
애초 당시 하차는 김정현의 건강 때문이라고 알려졌지만 전속계약 분쟁 이후 당시 연인이던 서예지의 영향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는 조종 논란으로 확산됐다.
그렇지만 이번 입장문에서 김정현 측은 “드라마 ‘시간’ 캐스팅 전부터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였고, 제작발표회 당일 구토를 하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며 “소속사는 이를 무시한 채 스케줄을 강행하고 소속 배우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차가 서예지와의 관계 때문이 아닌 건강 문제였다고 주장하며 당시 하차는 그런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스케줄을 강행한 소속사 탓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입장문의 핵심은 “추락된 명예와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김정현 측은 “계약 기간에 대한 이의 제기, 명예훼손,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퍼트리는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속계약 분쟁으로 시작된 김정현과 오앤 측의 분쟁이 전속계약 기간 만료와 함께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입장문 발표를 앞두고 오앤이 올해 3월 이미 모회사 코아시아옵틱스로부터 폐업 통지를 받았다는 보도까지 터져 나왔다. 이에 김정현 측은 입장문에서 “매년 적자를 내어 폐업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김정현 배우만 계약 만료와 관련된 이슈를 언론에 제기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앤 측도 반박 입장문을 통해 “김정현을 제외한 오앤 소속 6명의 배우는 전속 기간 동안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고 원만히 계약을 합의 해지하는 절차를 밟았다”며 김정현만 11개월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며 “김정현에 대한 계약 종료 및 해지 문제는 다른 절차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예관계자들은 결국 김정현이 탬퍼링 위반 의혹에 휘말렸던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오앤과의 전속계약 분쟁이 본격화하고 서예지 조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문화창고와 김정현의 전속계약이 무산된 것처럼 보였지만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문화창고가 김정현을 계속 측면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13일 문화창고 측은 “김정현이 계약분쟁중인 상태에서 전속계약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 이미 전속계약 논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결국 김정현의 소속사 이적과 연예계 활동 재개는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명예를 회복하고 사실관계를 바로 잡은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오앤과의 법정 분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예지는 5월 10일 마감된 틱톡 인기상 투표에서 78만 표를 얻어 당당히 여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서예지 소속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축전을 올리며 자축했다. 사진=골드메달리스트 인스타그램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은 서지혜와의 열애설로 시작해 문화창고와의 탬퍼링 위반 의혹, 오앤과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이어졌지만,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그 이면에 있던 서예지 조종 논란이었다. 이로 인해 서예지 역시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게다가 조종 논란이 불거진 뒤 학교 폭력, 스페인 대학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다양한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관련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연예계 활동은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서예지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도 불참했다.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가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수상 여부를 모르지만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 인기상은 시상식 전에 수상이 확정된다. 서예지의 틱톡 인기상 수상 역시 이미 확정됐지만 결국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예지는 5월 10일 마감된 틱톡 인기상 투표에서 78만 표를 얻어 당당히 여자 부문 1위에 올랐다. 남자부문은 130만 표를 얻은 김선호가 수상자가 됐다. 비록 행사에는 불참했지만 서예지의 소속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관련 이미지를 올리며 자축했다. 비록 가스라이팅을 비롯한 다양한 의혹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한 만큼 향후 연예계 활동 재개를 위한 충분한 동력은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