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초 자신이 제기했던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16일 공식 사과했다. 사진=일요신문DB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으나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며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사과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살핀 결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전남에서 나고 광주에서 자랐다. 오늘까지 저를 키워주신 광주 전남에 감사드린다”며 연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국민 기본권 강화 및 불평등 완화를 위한 개헌을 촉구하는 ‘광주 구상’도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5·18 이후 7년의 기다림 끝에 직선제 개헌 등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했다”며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 완화는 승자 독식의 구조를 상생과 협력의 구조로 바꿔 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개헌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광주에 머물며 호남 민심을 챙기고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