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해 11월 악취 유발 기업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일요신문] 수원시가 악취를 유발하던 지역 내 기업 폐수처리시설의 개선 공사를 이끌어 인접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는 동원F&B가 장안구에 운영 중인 수원공장 폐수처리장의 악취를 줄이기 위한 공사를 오는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폐수처리시설은 지난해부터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했던 곳이다. 인접한 곳에 2개 공동주택 단지에 1500여 세대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지난해에만 33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해 11월 대책 회의를 직접 주재해 해당 업체로부터 시설 개선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동원F&B 수원공장측이 올 연말까지 폐수처리장의 폐수처리공법을 추가하고, 악취저감시설을 신설해 악취를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도시미관을 저해하던 철제 펜스 등을 철거하고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시설 주변의 환경도 정비하기로 했다.
악취 저감공사 및 환경 정비에는 총 47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수원공장측은 지난 6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인접 주민들에게 폐수처리장의 악취저감 공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개선 공사 후에 악취나 하천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지난해 12월31일 해당 폐수처리시설을 신고대상 악취배출시설로 지정·고시해 정기적인 악취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악취포집 및 전송기를 설치해 인접 주민이 실시간으로 악취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에 제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소음·악취로 인한 인접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이번 저감 공사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계기로 기업과 주민과의 신뢰와 소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