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를 통해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퀴즈를 풀거나 메신저피싱 모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 캡처
음성 파일은 금감원이 실제 사기범의 통화 내용을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신고 받아 공개한다. 최신 사기 수법을 파악하고 범죄 시도에 대응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간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는 남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표준어를 구사하는 여성 사기범도 등장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사기범들은 진짜 검찰 수사관처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고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며 신뢰를 얻는가 하면, 두 명 이상이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의 심리를 압박하는 등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의 경우도 자신을 금융사 직원으로 소개하며 그럴듯한 금융용어를 쓰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돈을 가로채려는 시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이트에 공개한 사기범의 음성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피해자의 불안감과 의심을 해소하거나 신뢰감을 주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서울 표준어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서는 5개의 목소리를 듣고 이 가운데 진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찾는 퀴즈도 마련되어 있다. 또 메신저피싱 모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시 행동 요령을 확인할 수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