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17일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3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진=박은숙 기자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17일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3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인수의향서 접수, 실사 등을 거쳐 오는 6월 14일까지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로 이뤄진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써내면 인수 할 수 있다. 본입찰이 무산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어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4일 예비 인수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설회사와 전략적투자자 등이 아닌 한 중견기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업체와 인수 가격은 비공개다.
최종 인수자가 정해지면 이스타항공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기한은 오는 5월 20일까지였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채무 변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는 사유를 들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할 방침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인수자의 투자금을 비롯해 체불임금·퇴직금 등 공익채권,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변제 계획 등이 담긴다. 업계에선 채권자들과의 합의가 원만히 이뤄질 경우 1100억 원의 인수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승인하면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일부 운항을 재개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매각을 낙관하는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주부터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절차를 밟는 등 재운항 준비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2007년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2019년부터 제주항공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고 올해 1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선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워 거액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부담도 안아야 한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