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가 6월 2일 새 미니앨범 ‘WAW’를 발표한다. 앞서 2021 프로젝트 ‘Where Are We(WAW)’를 공개했던 마마무는 여름 콘서트,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마마무 인스타그램
#믿고 듣는 그들이 온다!
마마무가 포문을 연다. 이들은 6월 2일 새 미니앨범 ‘WAW’를 발표한다. 앞서 2021 프로젝트 ‘Where Are We(WAW)’를 공개했던 마마무는 여름 콘서트,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소속사 RBW 측은 “‘Where Are We’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듯한 프로젝트 명에서 알 수 있듯이 걸그룹 마마무가 7년을 달려오며 겪었던 수많은 일들, 지금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고 전했다.
마마무의 이번 앨범이 남다른 이유는 ‘7년차 징크스’를 딛고 일어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2014년 데뷔한 그들은 최근 재계약 기간을 맞아 회사와 각 멤버들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대다수 멤버들은 이미 재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이 앨범은 마마무라는 그룹이 존속할 것이란 일종의 외침과도 같다.
그 배턴은 일주일 뒤, 트와이스가 이어받는다. 그들은 5월 3일 공식 SNS 채널에 새 미니 앨범명 ‘Taste of Love’(테이스트 오브 러브)와 ‘RELEASE ON 2021.06.09 l 2021.06.11’의 표기가 담긴 이미지를 통해 컴백 소식을 알렸다. 오는 6월 9일 오후 6시에 타이틀곡과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하고 이틀 뒤인 11일 오후 1시 미니 10집을 정식 발매한다. 게다가 이번 앨범에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휴식기를 가졌던 멤버 정연까지 합류해 ‘완전체’ 트와이스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트와이스는 이번 앨범으로 15연속 히트에 도전한다. 그들은 데뷔곡인 ‘우아하게’ 이어 ‘치어 업’ ‘TT’를 비롯해 ‘What is Love?’ ‘Dance the Night Away’ ‘YES or YES’ ‘Fancy’ 등이 모두 발표와 동시에 1위 자리를 석권하며 소녀시대의 명성을 잇는 걸그룹으로 손꼽혀왔다.
걸그룹들의 맹공에 맞서 보이그룹들도 움직인다. ‘으르렁’을 필두로 K-팝 시장을 호령해 온 엑소가 오는 6월 7일 오랜만에 앨범을 낸다. 이번에 공개되는 스페셜 앨범 ’DON‘T FIGHT THE FEELING’(돈트 파이트 더 필링)은 2019년 11월 발매한 정규 6집 ‘OBSESSION’(옵세션)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엑소는 현재 완전체가 아니다. 몇몇 멤버들은 군복무 중이다. 그럼에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스페셜 앨범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일까. 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한 긴 갈증을 풀기 위한 일종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SM 측은 “엑소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글로벌한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은 물론, 그룹과 유닛, 솔로 활동까지 전방위 활약으로 역대급 파워를 입증한 만큼, 이번 앨범 역시 뜨거운 관심을 얻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6월 18일 컴백하는 세븐틴이 6월 대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세븐틴은 18일 0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Power of ‘Love’”라는 제목의 콘셉트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세븐틴은 단일 앨범으로 100만 장이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그룹이다. 2020년 미니 7집 ‘헹가래’와 스페셜 앨범 ‘; [Semicolon]’으로 더블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바 있다.
트와이스는 5월 3일 공식 SNS 채널에 새 미니 앨범명 ‘Taste of Love’(테이스트 오브 러브)와 ‘RELEASE ON 2021.06.09 l 2021.06.11’의 표기가 담긴 이미지를 통해 컴백 소식을 알렸다. 사진=트와이스 페이스북
#왜 6월일까
올해 6월에 톱 그룹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와이스의 경우 그들이 강세를 보이던 시즌을 또 다시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트와이스는 2020년에도 ‘MORE & MORE’가 6월에 공개한 바 있고,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4∼5월에 ‘치어 업’과 ‘시그널’, ‘TT’등 그들의 대표곡을 발표한 바 있다. 바캉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여름보다는 이보다 조금 일찍 움직이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셈.
다른 그룹들도 6월에 일제히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성수기라 불리는 여름 시장을 앞두고 일종의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자 또 다른 대형 가수와의 맞대결을 피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봄 시장을 겨냥했던 아이유 열풍이 휘몰아친 후 5월 말까지는 신곡 ‘버터’를 내놓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아이유와 BTS가 시장의 파이를 키워놓은 뒤 6월에 일제히 돌아가는 톱 그룹들이 이 파이를 나눠 갖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그룹들도 맞대결은 피하고 1∼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컴백하기 때문에 출혈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여파를 겪고 있는 가요계 입장에서는 이들의 컴백이 반갑다. 아직 오프라인 공연이 힘든 상황이지만 대형 가수들의 활동 자체로 가요계가 활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른 더위로 인해 빠른 템포의 노래를 찾는 이들의 늘며 아이돌 그룹들의 신곡을 찾아듣는 수요 또한 늘고 있다.
가요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컴백 시기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오프라인 공연이 가능할 때는 컴백 시기가 겹쳤을 때 대관 등에 어려움을 겪지만 이제는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팬덤을 확보한 여러 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복귀해 가요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