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치공장에서 한 남성이 상의를 탈의하고 배추를 절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3월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 단계 검사를 시행한 결과 배추김치와 절임배추, 김치 원재료에서 부적합 사례를 적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3월 중국산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영상이 국내에 보도되면서 수입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됨에 따라 수입 김치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식품 통관 검사를 강화했다.
식약처는 55개 제조업소에서 수입 신고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을 대상으로 보존료와 타르색소, 식중독균 등 5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15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물이나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하는 여시니아는 저온(0∼5℃)에서도 자라는 식중독균으로 감염되면 설사,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2개 제조업소에서 수입 신고한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1개 업소의 2개 제품에서는 보존료인 데하이드로초산이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보존료는 국내에서 절임식품에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김치 30개 제품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 김치 원재료 120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중국산 냉동 다진 마늘 1건이 세균수 기준을 초과한 점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이 제품들을 반송하거나 폐기하도록 조치했고, 해당 제품이 수입 신고 될 경우 정밀 검사를 5회 연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산 김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됨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최초로 수입되는 모든 김치에 대해 여시니아균이 검출되는지를 따지는 검사 절차를 추가했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자문회의에서 소비자단체, 학계,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회의에서 김치 제조과정의 위생관리가 미흡해 여시니아균이 검출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제조공장의 용수관리와 원·부재료 세척 등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국내 유통 수입 김치에 대해 경로를 조사하고 보관창고 등 1000곳을 대상으로 위생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