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포르노 배우로 활동해온 미국의 오로라 스노우(30)가 최근 <데일리 비스트>를 통해 소개한 이색적인 성도착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포르노 배우로 잔뼈가 굵은 그녀마저도 놀라게 한 페티시즘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직업이 직업인 만큼 웬만한 행위는 다 보고 듣고 경험해 본 그녀가 엄선해서(?) 뽑은 독특하고 흥미로운 페티시즘 5가지를 소개해본다.
과거 일본 포르노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던 스노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밝은 분홍색 폴리에스테르 보디슈트를 입고 촬영에 임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몸이 아닌 상태에서 촬영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서 인기 있는 고양이 캐릭터 코스튬이었던 이 의상에는 음부에만 작은 구멍이 나 있을 뿐 온몸을 동물로 분장한 채 성행위를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사람들.
이처럼 풍선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파퍼스(Poppers)’는 풍선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면서 성욕을 느끼는 한편, 풍선이 빵 터지는 소리를 듣는 것 또한 좋아한다. 또한 풍선이 터진 후에야 비로소 성욕이 해소된 느낌을 갖는다. 이와 달리 ‘논 파퍼스(Non-Poppers)’는 풍선 터지는 소리를 생각만 해도 움찔하면서 놀랄 정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둘 모두 풍선이 살갗에 닿을 때 나는 부드러운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3. 밧줄 도착증
밧줄은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소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크, 가죽, 마, 삼베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밧줄이 사용되며, 상대를 묶는 것을 좋아하거나 혹은 반대로 묶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묶는 사람은 인간의 몸을 이용해서 에로틱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환상에 빠지며, 묶이는 사람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 매듭을 만들어 가해지는 압박감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 특히 알몸인 상태로 밧줄에 묶이면 온몸 구석구석의 신경에 흥분이 전달되는 효과가 있다.
4. 엉덩이로 깔고 앉기(페이스 시팅)
커다랗고 둥근 엉덩이가 자신의 얼굴 위를 누르고 있을 때 흥분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단, 잘못했다간 엉덩이에 깔려 질식사할 수도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이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된 특수 기구도 있는데 구멍 뚫린 낮은 의자인 ‘스머더박스’가 그것이다. 상대가 의자에 앉으면 의자 아래에 얼굴을 집어넣고 얼굴 위에 닿는 엉덩이를 느끼면서 누워 있으면 된다.
5. 간지럼 도착증(니스몰라니아)
상대를 간질이거나 간지럼을 당하면서 흥분하는 사람들. 보통 본격적인 삽입이 이루어지기 전에 전희로 사용되는 부수적인 방법이지만 간지럼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간질이는 행위 자체가 성행위의 중심이 된다. 깃털을 이용하거나 손가락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질이면서 쾌감을 느낀다. 이때 눈을 가리거나 밧줄로 몸을 묶은 채 간질이면 흥분이 배가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