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서민갑부
반면 남편 종태 씨는 ‘제주도에 동남아를 옮겨 놓은 일’을 실천하기 위해 일을 벌이는 중이다.
3년 전 종태 씨와 순일 씨 부부는 초록 바나나를 비롯해 파파야, 사탕수수, 파인애플 등 국내에서는 쉽게 재배할 수 없는 열대과일들을 모아 체험관을 마련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제주로 몰려든 관광객들이 부부의 체험관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녀간 체험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종태 씨네 친환경 바나나 주문이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바나나로만 벌어들인 수입은 약 9억 원으로 체험관 운영 전과 비교해 약 2배가 늘었다.
이렇듯 지금은 부부에겐 둘도 없는 효자 작물이지만 사실 부부가 바나나 재배를 나섰던 9년 전만 해도 제주도에서 바나나 농사를 짓는 것은 바보짓에 가까웠다.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 이후 값싼 수입산 바나나에 밀려 비싼 국산 바나나는 경쟁력을 잃었고 제주도에서 바나나는 사라져갔다.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바나나 생산을 시작한 건 남편 종태 씨의 농군으로의 고집이었다. 하지만 수확 첫해 아무리 국산이라 해도 20배나 비싼 바나나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는 바로 아내 순일 씨였는데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정보를 얻고 판로를 마련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수입산 바나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단가를 낮출 기막힌 묘안을 생각해 냈다.
제주산 바나나를 부활시킨 특허 아이템이 무엇인지는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