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일론’ 코인. 사진=스톱일론 홈페이지 캡처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을 막기 위한 취지의 암호화폐 스톱일론이 만들어졌다. 스톱일론은 머스크의 시장 영향력에 대한 투자자 반발을 상징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암호화폐의 개발자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그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놀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스톱일론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상 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톱일론 가상화폐 홈페이지에는 “이 프로젝트는 시장 조작자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조달된 자금으로 테슬라의 지배주주가 되고 CEO를 해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설명이 쓰여있다.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가격도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스톱일론은 등장한 지 하루 만에 5배 이상 올랐다. 당초 코인의 개당 가격은 최저 0.000001756달러였으나 발행 첫 날, 한때 최고 0.000010756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0.000006797달러로 조정됐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중 하나인 도지코인의 가격상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특히 도지코인의 경우 스스로를 ‘도지파더(도지코인 파더)’라 지칭하며 패러디하는 등 꾸준히 언급했고, 이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암호화폐 선봉자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관성을 없는 말과 행동으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머스크의 말 한마디, 글 한 줄로 출렁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돌연 테슬라 차량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이튿날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두고 ‘시세조작자’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