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직원들이 올해 한 분기 만에 연봉의 절반 수준 금액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야경. 사진=박은숙 기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직원 1명당 평균 급여액은 584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7% 늘었다.
올해 1분기 1명 당 평균 급여가 가장 많았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인당 6642만 원을 받았다. 이어 NH투자증권(6500만 원), 미래에셋증권(5700만 원), 삼성증권(5500만 원), KB증권(49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각 증권사의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증권사 호실적에 힘입어 인센티브 규모가 커지며 한 분기 만에 전체 연봉의 절반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대 증권사 직원의 평균 급여는 ▲한국투자증권 1억 2753만 원 ▲NH투자증권 1억 2900만 원 ▲미래에셋증권 1억 2300만 원 ▲삼성증권 1억 3100만 원 ▲KB증권 1억 2800만 원 등으로 대략 1억 2000만 원 수준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 대비 직원 1인당 급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무려 140.74%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인당 평균 2800만 원을 받았으나 올해 1분기 65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간 반기마다 인센티브를 지급해오던 방식이었으나 지난해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며 작년 상반기 인센티브가 한 차례 유예돼 올해 1분기에 연간 인센티브가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급여 지급에 따라 인건비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인건비 합계는 9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4% 증가했다. 급여 합계는 7875억 원으로 전년보다 78.95% 늘어났다.
인건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216.09% 증가했다. 이어 삼성증권(66.65%), NH투자증권(50.89%), KB증권(47.22%), 미래에셋증권(29.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급여를 크게 줄였으나 이후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며 빠르게 급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증권사 직원 수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 말 4158명에서 올해 1분기 말 3935명으로 5.36% 감소했다. 올 1분기 명예퇴직 등을 실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인력이 전년 동기 대비 6.29%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은 직원 규모를 유지했다. KB증권은 1.25% 늘어났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13%, 0.98% 증가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