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이혼을 선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65)를 향한 성추문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혼 사유를 두고 이런저런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게이츠의 여성편력을 폭로하는 증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폭로는 그간 게이츠가 보여줬던 성실하고 모범적인 남편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결혼 전의 여성편력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은 그동안 게이츠를 롤모델로 삼아왔던 사람들에게 실망일 수밖에 없다. 다만 아내 멀린다 게이츠(56)가 결정적으로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 게이츠의 또 다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게이츠의 여성 편력이 부부의 재산 분할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혼을 선택한 빌 게이츠를 향한 성추문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폭로는 그간 게이츠가 보여줬던 성실하고 모범적인 남편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3일, 이혼을 발표한 게이츠 부부는 현재 각각 골프클럽과 개인 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는 캘리포니아의 골프클럽에서 3개월째 칩거하고 있으며, 멀린다는 세 자녀와 함께 서인도제도 그라나다에 위치한 칼리비니섬을 통째로 임대해 머물고 있다. 이 섬의 임대료는 하루에 13만 2000달러(약 1억 5000만 원) 정도다.
최근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지는 이미 꽤 오래 됐다. 멀린다는 2019년부터 이혼 준비에 들어갔으며, 게이츠는 오래 전부터 지인들에게 “멀린다와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둘 사이가 이렇게 멀어진 이유는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게이츠가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질렀고, 여러 차례 사내 여직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주장이다. 또한 게이츠가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도 이혼 사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멀린다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바로 엡스타인과의 관계 때문이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자선사업 가운데서도 특히 여성 인권에 열정을 보였던 멀린다이기에 남편의 이런 행동은 더더욱 견디기 어려웠을 터. 여기에 더해 게이츠 부부를 잘 아는 사람들은 부부가 함께 참석한 재단 행사에서 게이츠가 종종 멀린다를 무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부부의 이혼 사유에 대한 수많은 허위 사실들이 보도되고 있어 매우 유감이다”고 전하면서 “게이츠가 자신의 결혼이나 멀린다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다. 직원들을 부당하게 대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게이츠의 이혼을 둘러싼 루머와 추측은 점점 더 터무니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게이츠를 둘러싼 폭로는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이츠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여직원과 수년간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과거 게이츠는 MS의 여성 엔지니어와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지난 2019년 MS 이사회가 이 사실을 인지했고, 게이츠에게 이사직 사임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의 결혼 당시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멀린다와 결혼하고 6년 뒤인 2000년부터 이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불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편지를 회사로 보내 이 사실을 폭로했으며, 멀린다가 자신의 편지를 읽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었다. 이 여직원은 게이츠와의 관계가 직장 상사의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2019년 MS 이사회는 외부 로펌을 고용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국은 이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게이츠는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인 2020년 3월 MS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당시 그의 이런 급작스런 사임은 이사에 재선임된 지 불과 3개월 만이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당시 게이츠는 사퇴 이유에 대해서 “자선사업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현재 이 보도에 대해 게이츠 측은 외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20여 년 전 부적절한 관계가 있긴 했지만 우호적으로 끝났다. 다만 이 관계가 이사직을 사임한 것과는 상관이 없다. 게이츠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했다”고 해명했다.
게이츠가 사내 여직원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MS와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게이츠가 사내 여직원들을 상대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게이츠의 이런 행동은 사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부정행위 사례는 두 가지였다. 2006년, 익명의 한 MS 여직원은 당시 회장이었던 게이츠로부터 데이트 신청 이메일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게이츠로부터 “한 번 저녁을 먹자. 만일 불편하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면 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한 이 여직원은 이런 제안이 불편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행동하는 식으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MS와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게이츠가 사내 여직원들을 상대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부부. 사진=EPA/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뉴욕 출장에 동행했던 게이츠 재단의 한 여직원은 칵테일파티에서 게이츠가 자신에게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나와 저녁식사를 하는 게 어떻겠나.” 이 여직원은 대답을 피하기 위해 그저 웃기만 했다.
‘뉴욕타임스’는 MS와 게이츠재단에서 일했던 전·현직 직원 여섯 명과의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게이츠의 이런 행동 때문에 사내 분위기가 불편해졌다고 말하면서 게이츠가 사무실 안팎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데 매우 서툴렀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국 게이츠의 이런 행동은 직원들 사이에서 그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원들은 게이츠의 행동이 못마땅하긴 했지만 ‘약탈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고 했다. 요컨대 게이츠는 자신의 말에 복종하도록 여성들을 압박하지는 않았으며, 여성들에게 거절할 수 있는 여지는 주었다.
이 밖에도 게이츠가 측근의 성추문을 눈감아주었을 때도 부부는 한 차례 갈등을 빚었다. 2017년 게이츠의 최측근이자 재단 자금을 30년간 관리해온 마이클 라슨은 자전거 가게의 매니저를 성추행한 혐의로 곤경에 처했다. 라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 여성은 혼자서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게이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게이츠가 이 상황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겠노라고도 경고했다.
게이츠는 결국 이 여성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듬해 합의금을 지불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멀린다는 게이츠와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멀린다는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사건을 정식으로 조사하자고 요구했지만 게이츠는 이를 거부했다. 조사가 마무리되자 라슨은 결국 다시 복귀했고, 현재까지도 게이츠의 투자업체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임스 월러스는 책 ‘오버드라이브’에서 “이미 게이츠의 난잡한 생활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테면 게이츠는 멀린다와 사귀기 시작한 후에도 스트립 댄서들과 함께 알몸 풀 파티를 열기도 했으며, 멀린다 역시 이런 게이츠의 여성편력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월러스는 책에서 “결과적으로 두 사람 사이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게이츠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1년 가까이 헤어진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992년 둘은 다시 만남을 이어갔고, 그때부터 오히려 둘 사이는 더 친밀하고 깊어졌다.
월러스는 게이츠의 이런 여성 편력이 하버드대 재학 시절부터 시작됐다고도 주장했다. 게이츠는 보스턴의 유명한 환락가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곳에서 포르노쇼, 스트립쇼, 매춘부들을 경험했다.
게이츠는 또한 전 여친이었던 앤 윈블래드(71)와는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만났다. 멀린다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한 게이츠는 윈블래드와 주기적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오버드라이브’에서 윈블래드는 게이츠와의 관계에 대해서 “처음 게이츠를 사귀기 시작할 때는 연인이라기보다는 ‘테스트’를 받는 입장에 더 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마치 미래의 아내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만 같았다. 이를테면 충분히 똑똑한지, 상식은 풍부한지, 성공할 자질이 있는지, 운동신경은 충분히 좋은지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윈블래드는 멀린다에 대해서 “멀린다는 게이츠가 선택한 여자다. 당시 게이츠는 어떤 여자든 선택할 수 있었다. 게이츠는 멀린다를 선택했고, 그것은 멀린다가 특별한 여자라는 것을 의미했다”라고 말했다.
그럼 혹시 이게 다일까. 게이츠 부부의 이혼 사유가 게이츠의 여성 편력 때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혹시 추가 폭로가 이어지진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성노예 소녀 실어나른 전용기 함께 타고…성범죄자 엡스타인과 관계 뉴욕의 억만장자이자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의 친분 때문에 멀린다가 이혼을 결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0대 소녀들을 성노예로 부리면서 정재계 거물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던 엡스타인은 유죄를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하던 중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동 성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살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AP/연합뉴스 게이츠가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11년이었다. 당시 엡스타인은 이미 18세 미만의 미성년들에게 성관계를 청탁한 혐의로 한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후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둘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수십 차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시 게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만나긴 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나 사적인 친분을 맺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지난 2018년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게이츠의 이런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둘의 첫만남은 엡스타인의 타운하우스에서 이뤄졌다. 이 만남에 대해 엡스타인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게이츠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게이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 만남 후 게이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나와 맞지는 않지만, 그는 매우 다르고 흥미롭긴 하다”라고 말했다. 그 후에도 둘의 만남은 지속됐다. 얼마 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게이츠와 엡스타인이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을 다시 한 차례 방문했다. 당시 이런 만남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엡스타인이 게이츠 재단의 자선사업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맥이 넓었던 엡스타인이 게이츠 재단을 위해 기금을 모금해주고, 모금액의 0.3%를 수수료로 받는 식이었다. 게이츠와의 친분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엡스타인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게이츠의 비공식 고문이라고 떠들고 다녔으며, 어떤 때는 자신이 게이츠의 세무 컨설턴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런 소식을 듣고 적잖이 실망한 사람들은 많았다. 무엇보다 게이츠 재단이 어린 소녀들의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에 게이츠 재단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재단이 성범죄자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기도 했었다. 직원들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재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이츠는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갔다. 2013년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개인 전용기(‘롤리타 익스프레스’라고 불림)를 타고 플로리다 팜 비치까지 비행하기도 했었다. 이 전용기는 엡스타인이 미성년 소녀들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된 비행기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인 아널드는 “게이츠는 그 전용기가 엡스타인 소유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부터 어찌된 일인지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4년 말 지인에게 “게이츠가 나와 연락을 끊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널드는 “시간이 흐르면서 게이츠와 그의 팀은 엡스타인의 능력과 아이디어가 합법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엡스타인과의 모든 접촉을 끊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만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그와의 만남이 판단 착오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정이 이러니 멀린다의 심기가 편할 리 만무했다. 멀린다는 남편이 성범죄자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엡스타인과 친분 관계를 이어나가자 분노했으며, 2019년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언론 보도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데일리비스트’는 게이츠와 엡스타인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게이츠가 최소 한 번 정도는 엡스타인에게 결혼생활의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에게 결혼생활이 ‘치명적이다(Toxic)’라고 말했으며, 이런 말을 하면서 둘은 즐거워했다. 그리고 또 다른 소식통은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종종 만남을 가졌던 이유가 사실은 결혼생활에서 도피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런 사정을 멀린다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현재 확인된 바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멀린다가 이혼을 준비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는 사실이다. 변호사를 고용해서 본격적인 이혼 준비를 시작했던 멀린다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
고작 100억 원씩? 자녀들 상속 금액 대폭 늘릴까 빌 게이츠는 지난 수년간 세 자녀에게 각각 1000만 달러(약 112억 원)씩만 상속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었다. 이는 게이츠 부부의 전 재산 가운데 0.008%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나머지 재산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던 게이츠는 “나는 아이들에게 엄청난 금액을 상속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었다. 멀린다 게이츠(왼쪽에서 두 번째)와 세 자녀. 사진=인스타그램 하지만 이혼 전문가들은 어쩌면 게이츠 부부의 이혼을 통해 모든 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요컨대 멀린다가 세 자녀인 제니퍼(25), 로리(21), 피비(18)를 위해 상속 금액을 더 늘려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 사람들은 멀린다가 법률 고문팀에 신탁재산 관리인과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포함시킨 점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혹시 자녀들을 위해 이렇게 고문팀을 꾸린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 “아마도 멀린다는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 그 이상을 물려주고 싶을 것이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전체 재산 가운데 1000만 달러만 상속하는 건 마치 상속권을 박탈하는 것과 같다. 어떻게 보면 엄마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혼을 결심한 건 아닐까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