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 일행은 낚시를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목격자 7명 가운데 5명은 직접 물에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 내지는 사람의 형태를 봤다고 진술했으며 2명은 직접 사람의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는 들었다고 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주변에서 한강경찰대가 고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들이 목격한 불상의 남성은 가슴팍이 물에 잠길 때까지 한강으로 걸어들어 간 뒤 평영 자세로 수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강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지만 응급 상황이라고 보이진 않아 따로 경찰이나 119에 신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목격자는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하러 들어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그 남성이 한강 물에서 나오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불상의 남성이 손 씨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에 4월 24일과 25일에 실종으로 접수된 사건이 63건으로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남성은 모두 6명이다. 문제는 불상의 남성이 손 씨인지, 아니면 실종된 다른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인지, 아니면 당시 한강에서 수영을 하고 귀가한 다른 누구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간대의 다른 목격자 진술은 새벽 4시 20분 무렵 한강공원 잔디 끝 부분과 강이 연결되는 가파른 경사면에 A 씨가 홀로 잠들어 있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이다. 그 위치는 손 씨와 A 씨가 술을 마시던 장소에서 10m가량 한강 쪽으로 더 가까운 지점이다. 이들이 A 씨를 깨워 A 씨의 귀가가 이뤄졌는데 당시 A 씨는 분명 혼자였다. 또한 몸이나 옷이 물에 젖어 있지는 않았다.
손 씨에 대한 마지막 목격자 진술은 새벽 3시 38분쯤 A 씨가 통화 중인 모습을 목격했는데 당시 손 씨가 옆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그때부터 4시 20분께 A 씨가 혼자 자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 시점까지 40여 분이 비는데 새로운 목격자는 그 이후인 4시 40분 무렵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만약 불상의 남성이 손 씨일 경우 왜 A 씨와 떨어져 다른 곳에 있다가 한강에 들어갔는지를 밝혀야 한다. 만약 A 씨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면 A 씨를 깨운 목격자 일행이 손 씨도 봤을 수 있는데 그런 목격자 진술은 없었다.
새로운 목격자 증언에 대해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5월 20일 블로그를 통해 “갑자기 나타난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