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에 이르지 못해 홀로 훈련을 이어가던 이용찬이 최근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이영미 기자
이용찬은 NC 구단을 통해 자신을 받아준 NC한테는 고마움을, 이전 소속팀이었던 두산을 향해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찬은 5월 7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나타낸 바 있다. 2020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던 그는 2021년 2월 초 불펜피칭을 시작해 5월 초 1군 복귀라는 시나리오를 세웠지만 시즌 개막 전까지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서 이용찬은 기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나는 내 몸이 건강하고, 좋은 공을 던질 자신이 있었지만 구단은 나와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부분도 이해한다. 선수는 몸 상태가 잘 만들어졌다고 말할 것이고, 구단은 직접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선 신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계약기간이나 금액 면에서 이견이 컸다. 적어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전에는 계약을 매듭짓고 싶었는데 계약하지 못한 채 시즌이 시작됐다.”
이후 이용찬은 훈련할 파트너, 캐치볼 할 수 있는 운동장, 웨이트트레이닝 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 다녀야 했고, 그때마다 좌절과 낙담을 곱씹었다. 다행히 지인들의 도움과 모교 장충고의 협조로 훈련을 이어갔던 그는 4월부터 최근까지 휘문고, 성균관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등의 도움을 받아 실전투구를 실시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4일 파주 챌린저스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이용찬이 건강한 몸으로 구속을 끌어 올리자 몇몇 구단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두산도 이후 불펜 피칭 일정을 잡으려 하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NC가 속도감 있게 일을 진행하면서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매듭지은 것이다.
이용찬은 NC에서 ‘영혼의 단짝’ 양의지와 재회한다. 양의지는 이용찬 영입 소식을 듣자마자 이용찬에게 전화해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울타리 없는 설움을 제대로 느꼈을 이용찬이다. 이젠 소원했던 울타리 안에서 건강한 투구를 선보이는 게 새로운 숙제로 남았다. ‘NC맨’ 이용찬의 비상을 기대한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