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주 초 국내로 들어온다. 사진=연합뉴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모더나 백신의 첫 공급 물량인 5만 5000회분이 오는 31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거쳐 6월 중순에 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가 출하 승인은 백신 공급 전 해당 국가에서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TF는 “상반기 추가적인 도입 계획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모더나 백신의 본격적인 공급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전령RNA, 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이다.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데다 신속한 개발이 가능해 차세대 백신으로 대두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허가 받았다.
식약처는 지난 21일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했으며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를 허가 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했다.
국내 반입 순서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모더나와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는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1832만 회분으로 오는 6월까지 총 1300만 명에 대한 1차 예방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추가 도입 백신으로 향후 접종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TF는 “연내 도입이 계획된 1억9200만 회분의 백신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 백신은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업체인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하기로 한 백신이기도 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고, 그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부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병입) 충전’에 들어간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백신 수억 회분은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