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고소당해 경찰 수사…현장 유서 발견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서초구의 한 로펌 대표 변호사 A 씨가 이날 오전 4시 7분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 씨의 친지로부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법률대리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망한 피의자에 대해서도 황망한 상황에 놓인 피해자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며 "피의자의 장례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말을 삼가고 싶었으나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관계로 부득이 간략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 측은 금일 오전 7시쯤 언론사 연락을 통해 피의자의 사망소식을 접했다"며 "고소 후 6개월간 수사가 진행되어 검찰 송치만을 앞둔 상황이었기에 피의자의 사망은 피해자 측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뜻밖의 상황이었다. 그런 이유로 피해자가 크게 충격을 받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금하기 어려운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는 더 이상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과 변호사 실무수습제도에 대한 법조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고심 끝에 고소를 결정했다"면서 "그저 애도만을 전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의자의 장례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종합적인 입장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지난해 같은 로펌에서 취업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후배 변호사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후배 변호사는 A 씨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지난해 12월 경찰에 고소했다. A 씨가 이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은의 변호사는 이후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가 약 한 달 동안 사무실이나 법원을 오가는 A 씨의 차량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무급휴직을 낸 기간에도 성폭력 피해를 입어 결국 퇴사했다고 밝혔다.
또 A 씨가 법조 경력이 많은 선배 법조인인 탓에 쉽게 처벌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쉽게 신고를 할 수 없었으나, 퇴직 후에도 A 씨의 연락이 이어지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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