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콘텐츠가 키이스트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의 첫 번째 조정기일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키이스트 측에서는 법률대리인만 보냈을 뿐 회사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적극적으로 손해배상에 임하겠다는 언론보도와는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심지어 조정기일 직전 제출한 준비서면을 보면 키이스트의 이러한 겉과 속이 다른 면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빅토리콘텐츠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준비서면에서 "지수의 하차는 사실관계의 면밀한 확인 없이 빅토리 콘텐츠와 KBS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것이므로 당사는 계약 위반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빅토리콘텐츠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지수의 학교폭력 논란을 기화로 자신이 실제로 입은 손해 그 이상의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송의 저의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빅토리콘텐츠 측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과 언론보도로 지수 본인이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이스트는 마치 지수의 학폭이 사실이 아닌 양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당사는 물론 재촬영으로 고통을 감수한 배우, 감독, 작가 및 모든 스탭들에게, 더 나아가 학폭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 사건의 모든 핵심은 지수가 학폭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직접적인 학폭 피해자들은 물론, 당사를 포함한 달뜨강의 모든 제작진들은 그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며 "이에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 지수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한 재촬영으로 입힌 모든 손해에 대하여, 배우 출연계약서의 당사자로서 계약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이 뜨는 강'을 연출했던 윤상호PD 등 제작진 96명도 이 사건을 두고 법원 제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 따르면 지수의 논란과 중도 하차로 인한 재촬영 등 추가 업무로 인한 제작 비용은 모두 빅토리콘텐츠에서 지불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이로 인해 심각한 손해를 입게된 반면, 키이스트 측은 금전적인 책임을 부담하는 데 소극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키이스트는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