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호캉스 가능 호텔 건설 열렬히 환영-중·장년 층, 호텔보다는 순천국가정원 같은 시설 필요
목포시는 지난 5월 20일 삼학도를 체류형 관광도시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시행해 오는 4일까지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하고, 8월 사업계획서 접수, 9~10월 평가위원회 개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시의 계획에는 삼학도에 국제 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목포시는 삼학도에 호텔을 포함한 삼학도의 유원지 조성이 다른 관광자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고, 목포의 브랜드가치 상승 및 관광객 유치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목포시의 계획을 두고 목포의 대표적 여론 형성을 이rM는 페이스북 일부 그룹에서는 목포시의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관광호텔 유치 계획에 찬성하는 여론과 반대로 1000여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삼학도복원화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지난 2000년부터 삼학도 복원을 명분으로 삼학도 일대를 공원으로 지정하고, 섬 복원과 정비에 나서 호안수로와 교량, 산책로 등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웰빙공원으로 조성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목포시가 최근 밝힌 삼학도 관광지 개발 이슈가 SNS상에서 뜨겁게 달궈지는 것은 목포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신호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색깔론으로 변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러한 평가는 세대에 따라 찬반이 가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치색이 엷은 젊은층이 다수인 페이스북 계정인 ‘목포 관광도시 락’의 경우 호텔 건설에 찬성하는 댓글이 다수지만, 정치색이 있는 중·장년층 이용자가 많은 ‘목포사람들’의 경우 찬·반 양론이 격렬한 대립을 벌이는 양상이다.
찬성이 다수인 페이스북 계정 ‘목포 관광도시 락’의 경우 “드디어 목포에도 5성급 호텔이?”이라는 글에 “이제 여수로 안 가도 되겠네”, “이거 생기면 목포 호캉스 나쁘지 않다”등 찬성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대체로 반대의 의견이 올라오는 목포사람들에서는 “호텔은 20년이 되면 흉물이 되지 않을까?”란 의문을 제기하며 “순천국가정원처럼 삼학도에 바다국가정원 지정을 받아 국비로 개발하자”는 의견과 “목포시장 임기 1년 남았다. 끝나면 목포를 영원히 떠날 분이 삼학도를 망치려 한다”는 반대 의견이 제시됐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이번 삼학도에 관광호텔 건설 이슈가 기존 목포의 다른 시사 이슈에 비해 젊은 층까지 가세하는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비추어 볼 때 목포발전을 위해 긍정적 신호일 수 있지만, 행여 내년 지방선거 주도권을 위한 정치적 다툼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목포시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충분한 소통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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