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검은색 가죽점퍼와 검정치마, 검은색 부츠에 검정 장갑, 검정 모자를 쓰고 있는 긴 머리 여인. 강남역 근처 한 건물 앞에 자리를 지키는 그녀를 사람들은 프란체스카라고 불렀다.
이미 수년째 한 건물 앞에 자리를 잡고 온종일 앉아있다는 여인. 인근 편의점에서 폐기하는 음식을 얻어먹고 지내며 잠잘 곳도 없는 듯 건물 앞에서 선잠을 자는 그녀지만 사람들의 호의는 단칼에 거부했다.
실제로 며칠 동안 그녀를 관찰한 제작진이 그녀가 걱정되어 잠잘 곳이라도 찾아주겠다고 청하자 그녀는 '내가 너희들 도움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도움을 요청한 가게 주인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남역 인근 상인들은 "교양도 있는 거 같고. 이상한 사람이라든가 이런 느낌은 없어요" "아주 교양있게 말하면서 이 음식도 팔아 남은 거 있으면 좀 주실 수 있느냐고" "근데 옷도 세련되게 입지 않아요? 파리지앵처럼"라고 말한다.
'강남역 프란체스카' 그녀가 유일하게 말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강남역 인근에서 구두 수선방을 하는 사장님들. 그녀는 이곳에 찾아와 커피나 차를 마시기도 하고 더운물을 얻어가기도 한다.
그녀는 이곳에서만은 환한 웃음도 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가끔 꺼낸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가 털어놓은 자신의 과거는 현재와는 아주 달랐다.
서연 씨(가명)는 "나 유학을 일찍 나가서 유학을 많이 했어요. 저요? 화가예요. 저 박사 코스 하고 왔어요"라고 말한다.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화가라는 그녀. 그녀의 말은 사실일까. 실제로 우리는 수소문 끝에 그녀와 파리에서 함께 유학을 했다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80년대 프랑스 국립미술대학을 다녔고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다는 그녀. 그런데 국내에서는 물론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작품을 전시할 정도로 인정받았다는 그녀에게 커다란 사건이 생겼다고 한다.
그녀에게 일어난 결정적 사건은 과연 무엇일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연기처럼 사라진 남편의 정체를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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