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금술사'는 지난해 연말에 공개됐던 영상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영상을 어떻게 실제 공연으로 만들 것인가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을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몰개의 공연 연금술사는 말그대로 객석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을 치는 연주자들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사방으로 튕기고,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성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객석까지 뻗어나온 복도형 무대, 블록 놀이처럼 포개놓은 무대 등 그동안 사물놀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무대를 선사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펼쳐질지 궁금해 하던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궁금증이 만족감으로 바뀌는 연금술을 맛볼 수 있었다.
타악들의 소리가 더해지고(연주곡 +), 서명희 명창의 소리와 관객들이 하나가 되고(연주곡 =), 하나처럼 들리던 소리가 나눠지고(연주곡 ÷), 국악과 재즈의 소리가 시너지를 내고(연주곡 ×), 모든 연주자들이 합해지는(연주곡 ∑) 새로운 경험을 관객들에게 펼쳐보였다.
수수께끼처럼 보이던 무대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객석 뒤에서 등장한 연주자가 복도를 통해 무대로 등장하고, 복도에서 연주와 연희를 펼치는 등 객석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관객들이 마치 무대 한가운데에서 공연을 즐기는 즐거운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공연의 제작 총괄은 물론 연주자로서 연금술을 펼친 사물놀이 몰개 이영광 대표는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사물놀이의 특징을 담기 위해서 연주자의 등장과 퇴장 동선의 상식을 무너트리고 무대도 입체감을 줘서 객석 전체가 무대처럼 느껴지도록 했다"며 "오늘이 끝났을 뿐 이제 또다른 오늘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물놀이 몰개가 준비할 또다른 오늘. 어떤 소리와 어떤 퍼포먼스가 담길지 기다려진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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