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힘들어도 자기 탓 덜 했으면” “인생 안에 잠깐의 소소한 행복거리 끼워 넣는 것 시도”
저자 ‘고민 덕후’ 배태준 변호사는 네이버 고민상담카페와 팟캐스트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에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상담해왔다. 저자의 인생 고민 응대하는 방식은 ‘인간의 인간에 대한 치유’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간접적 경험을 들려줘 당사자가 더 나은 답을 찾도록 안내한다.
“장기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재미, 즐거움, 흥미 같은 것들을 안겨주세요. 즐거움이나 재미 같은 감정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정 중 하나입니다. 계속 자신의 감정을 품고 있게 되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줍니다. ‘나 오늘 즐거웠어?’ ‘나는 무엇을 하면 재밌을까?’ ‘난 뭘 하고 싶은 것일까?’ 계속 생각하면 자존감도 올라갑니다. 스스로의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본인을 남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내 인생만 이렇게 아프고 힘든가요?’ 중에서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고민에 맞닥뜨린다. 책은 고민거리를 앞두고 좀 더 슬기로운 선택을 하도록 이끈다. 책은 살다 보면 마주치게 될 고민들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나의 관계, 혹은 나 자신에 관한 고민들을 주로 다룬다. 두 번째는 직업 선택, 인맥, 회사 등 사회생활 고민을 함께 생각해본다. 세 번째는 사랑과 결혼으로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주칠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가족이다. 부모와 친척, 육아 등에 대한 진솔한 조언이 함께한다.
“여기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은 자기 인생 안에 아픔을 잊고 즐길 수 있는 잠깐의 소소한 행복거리들을 끼워 넣는 것입니다. 여행, 음악, 미술, 독서, 영화, 게임, 운동, 커피, 종교, 대화 등 아주 어긋나는 것들이 아니면 대체로 다 괜찮아요. 이런 것은 현실 도피고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매도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전 그러한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이런 것으로는 현실 도피를 할 수 없어요. 도피가 되는 것은 휴게소가 아니라 중독 같은 거죠. 마약이나 도박처럼 이런 소소한 행복거리를 통해서 아픔을 잊고 벗어나는 순간순간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얼마간 사람을 버틸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리고 아픔과 떨어지는 순간들이 반복되면 사람을 그러한 침전에서 끌어올려 주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LOVE MYSELF’ 중에서
저자 배태준 변호사는 수학·컴퓨터 경시대회 특기자로 과학고 입학 자격이 주어졌으나, 갑자기 진로를 틀어 대원외고에 진학했다. 대입 면접장에서 교수님과 논쟁을 벌이는 사고를 치면서 N수생이 되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서울대 조기졸업, 사법시험 합격, 군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은 판검사를 아주 강력하게 원하셨으나, 세상과 인간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해하고 싶어서 격렬한 저항 끝에 김&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했다.
‘오늘은 과연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을까?’의 생활을 10년 정도하면서 대형 로펌 변호사가 됐으나 변호사의 한계를 넘고 싶어 조용히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동시에 회원 수 약 8만여 명인 국내최대 온라인 고민상담카페의 상담사,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김&장 법률사무소를 나와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에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한 뒤 KBS라디오 ‘위크앤드 라디오 생활법률’ 패널, 서울대 창업지원단 멘토링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