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필 모두 선행력 앞세워 6연승 질주…1군 올라가면 ‘선입력’ 장착 관건
#가디스문(국3·암)
가디스문은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 소속의 4세 암말이다. 현재 레이팅 55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3군에 속해있다. 뛰어난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했고, 암말답지 않은 근성도 갖춰 앞으로도 선전이 기대된다. 작년 10월 데뷔전 1200m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좋은 출발을 하며 안쪽에서 선입 전개를 펼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다. 의외의 추입력을 발휘한 ‘선알파’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3위마와는 4마신 차의 넉넉한 2위였다.
두 번째 경주부터 연승이 시작됐다. 1200m에 출전,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 나섰다. 외곽의 ‘사가르마타’가 선행 경합을 벌여왔지만 문제는 없었다. 결승선 들어설 때까지 선행 경합이 계속됐으나, 막판까지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세 번째 경주는 두 번째 경주의 재판이었다. 이번에도 ‘사가르마타’와 선행 경합을 벌였다. 무리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선행을 싸웠음에도 근성을 발휘하며 2마신 차 여유 승을 거뒀다. 만약 선행 경합이 없었다면 최소한 5마신 이상의 압승이 분명했다.
네 번째 경주는 1400m 첫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결승선에도 탄력을 발휘하며 격차를 벌여나갔다. 막판 1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할 정도로 여유가 많았다. 다섯 번째 경주 1400m 5군 승군전에서는 더욱 향상된 경주력을 발휘하며 9마신 차 대승을 거뒀다. 빠른 출발로 쉽게 선행에 나섰고 막판에도 추입마 같은 탄력을 발휘했다. 기록도 직전보다 1.4초나 앞당겼고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여섯 번째 경주는 1600m 4군 승군전이었고, 이전 경주와 달리 힘겹게 우승했다. 빠른 출발로 선두에 나서려는 순간, ‘마하타이탄’이 강하게 밀고 나와 선행을 빼앗겼다. 4코너까지 2선에서 따라가다 막판 결승선에서 역전에 성공했는데 시원한 탄력은 아니었다. 꾸역꾸역 뛰며 1마신 차로 어렵게 이겼다. 늘어난 거리와 강해진 편성 때문이었다.
가장 최근이었던 6월 6일 1600m 경주에서는 8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대망의 6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막판 100m부터는 제어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직전 1600m과는 사뭇 다른 완벽한 전력향상이었다.
가디스문의 부마 스트라이크어게인은 6월 8일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18위를 기록 중인 비주류 혈통이다. 현역 시절 잔디 주로에서만 뛰었고, 우승한 거리도 1700m가 가장 길었다. 씨수말로 전향해서도 1군마는 2두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그중 한 두가 가디스문과 전형제마인 ‘위너스글로리’라는 것이다. 모마 럭앤드페임은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우승한 뛰어난 경주마였다. 1군마 위너스글로리를 비롯해 2군마 아델스타와 챌린저도 배출한 우수한 씨암말이다. 거리 적성이 짧다는 점이 단점이긴 하나 그만큼 스피드가 좋다는 뜻이다.
가디스문은 잠재력으로 볼 때 1군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1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거리 적성이 길지 않아 장거리에서는 적응이 필요하고, 질주 습성도 선행에서 선입으로의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카빙크로스(국2·수)
서울 52조 김동균 마방 소속의 4세 수말로, 현재 레이팅 71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2군에 속해있다. 좋은 체구와 혈통을 타고 났고,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앞으로 1군에 올라가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는 4위에 그치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초중반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한 후, 직선주로에서 끈기를 보이긴 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큰 존재감 없는 그저 그런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한 단계 늘어난 걸음으로 우승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갑자기 중속을 발휘하며 2위로 올라섰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모든 면에서 데뷔전과는 다른 분명한 전력 향상이었다. 세 번째 경주는 3위에 그쳤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유는 5군 승군전에 거리도 늘었고, 질병으로 5개월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출발부터 무리하게 선행작전 펼쳤다. 만약 페이스를 안배했다면 우승도 충분했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경주였다.
네 번째 경주에서는 직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8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이때부터 우승하기 시작, 최근까지 6연승을 거뒀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4코너를 두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을 발휘하며 크게 앞서 나갔다. 결국 8마신의 큰 차이로 우승하며 4군에 올라갔다.
다섯 번째 경주에서도 직전과 비슷한 내용으로 우승했다. 13번 최외곽 게이트에서 출발, 뛰어난 중속을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세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4마신 차 여유 승을 거뒀다. 여섯 번째 경주에서는 데뷔 후 가장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는 더욱 힘 있는 걸음으로 격차를 크게 벌려 나갔다. 결국 2위마 ‘우대륭’을 10마신의 큰 차이로 따돌리고 대승을 거뒀다.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상승한 경주력을 보였다. 갈수록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일곱 번째 경주에서도 우승하며 4연승에 성공했다. 2위와의 차이는 3마신으로 직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초반에는 스피드고(6/4/1)가 총알 발주로 선두에 나섰다. 이후 카빙크로스가 250m 지점에서 갑자기 중속을 발휘하며 선행을 강탈했다. 무리한 레이스가 아닌가 싶었지만, 결국 3마신 차로 우승했다. 3위권과는 9마신의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경주력은 직전 이상으로 평가됐다.
여덟 번째 경주는 3군 승군전에 1800m 첫 도전이었고, 이번에도 10마신의 큰 차이로 우승하며 5연승을 기록했다. 빠른 출발로 초반부터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중반에 ‘구름손짓해’에게 선행을 내주고 따라갔지만, 직선주로에서 여유 있게 뒤집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늘어난 거리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직전 5월 아홉 번째 경주 혼합 3군 1800m에서 또 다시 10마신 차로 우승하며 6연승을 달성했다. 쾌조의 출발로 쉽게 선행에 나섰고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이어가며 여유 있게 이겼다. 단승식 1.7배로 우승은 예상됐지만 쟁쟁한 미국산 말들을 상대로 대승을 거둘 줄은 몰랐다.
카빙크로스의 부마 피스룰즈는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전 두당 평균상금에서는 상위 10위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다. 현역 시절에는 블랙타입에서 8승을 거두며 308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고, 2000m 모래주로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평균 우승 거리도 1744m로 상당히 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모마 싱그러운초원은 현역 시절 20전을 치르는 동안 1승과 2위 2회, 3위 2회를 기록하며 3군까지 올랐는데, 사실 경주력은 별 볼 일 없었다. 혈통은 매우 좋았다. 모계 형제마 싱그러운아침, 싱그러운검, 우아등선이 모두 1군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카빙크로스는 직전에 6연승에 성공하며 2군에 진출했으며, 앞서 소개한 가디스문과 마찬가지로 최종 종착지는 1군이 유력하다. 혈통적인 기대치가 충분하고, 거리에 대한 문제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49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주행 자세도 부드럽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제는 역시 1군 진출 이후가 될 듯하다. 아무래도 1군 경주는 선행보다는 선입이 유리하다. 따라서 관건은 선입으로 질주 습성을 변경하는 것이다. 만약 선입 전환에 성공한다면 1군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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