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폐 거래소 수사 중 역대급 규모로 커져가고 있는 '브이글로벌' 사태를 다룬다.
'브이글로벌'은 600만원을 투자하면 1800만원에 해당하는 '브이캐시'라는 코인을 지급하여 1년 안에 수익률 200%를 보장한다고 투자자를 모아왔다. 초반에는 현금으로 바로 전환, 지급되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또 다른 투자자를 모아오면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며 더 많은 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남편이 아내를, 언니가 동생을 끌어들여 대출과 이른바 '영끌'로 돈을 투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현금지급이 중단되었고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사무실로 모여든 피해자들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 안에서는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수익률 200%를 홍보하고 있었다.
브이글로벌 투자자 A 씨는 "1억 얼마를 대출 받았으니까 내가 잠을 못자고 너무 가슴 떨리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거 같고. 내 자신이 용서가 안되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브이글로벌'이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 행위 등을 한 것으로 보고 현재 수사 중이다. 확인된 피해자만 7만여 명, 피해 금액은 4조 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서는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상적인 거래소가 수사기관과 언론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회사는 그동안 약속을 잘 지켜왔고 배당금도 꼬박꼬박 잘 챙겨줬다는 것이다.
또다른 투자자 B 씨는 "아무 이상이 없는 회산데 왜 이 회사를 이상한 회사로 몰고 갑니까. 돈이 왜 안 나오는지 알아요? 당신네들 때문에"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믿음은 사실일까. 회사 측은 외부에서 300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그 자금으로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 설명해왔다. 또한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은 회사 측도 건드리지 못하도록 특정 은행에 예치해두었다'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3배의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한 피해자들. 그러나 이들이 아직도 회사를 기다리는 이유에는 회사가 잘되면 코인 값이 다시 뛸 수도 있으리라는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이 도사리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숨 가쁘게 돌아갔던 '브이글로벌 사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의 허점을 추적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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