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추모 의식 진행…김신욱 멀티골, 정상빈 데뷔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레바논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조 1위에 오르며 2위 레바논과 승점 3점, 골득실 16점 차이를 벌리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손흥민, 황의조 등 기존 자원이 대거 빠지고 김신욱, 송민규 등이 나섰다. 큰 틀에서 변화가 많지 않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승규, 김민재, 김영권 등이 나섰던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달리 이날은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기제, 박지수, 원두재, 김태환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미드필더엔 손준호, 이동경, 남태희가 위치했다. 공격진엔 송민규, 김신욱, 황희찬이 섰다.
대표팀은 객관적 실력이 떨어지는 스리랑카를 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른 시간부터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고 전반 15분 김신욱의 선제골이 나왔다. 남태희가 침투 이후 머리로 떨궈준 공을 김신욱이 발로 슈팅을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골도 이어졌다. 전반 22분 이동경이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막판 김신욱은 이날 유일한 멀티골을 기록했다. 동료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신욱이 성공시켰다.
하프타임 이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권창훈과 김민재가 교체 투입됐다. 남태희와 박지수가 빠졌다.
후반 7분 또 다시 골이 나왔다. 문전 경합 상황에서 볼이 뒤로 흐르자 황희찬이 강슛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정상빈, 이기제가 교체로 투입됐다. 19세 국가대표로 화제를 모은 정상빈이 데뷔 무대를 갖게 됐다.
정상빈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후반 32분 이동경의 슈팅을 살짝 돌려놓으며 이날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대한민국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확보했다. 레바논과의 2차예선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2위 레바논과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렸다. 레바논전에 패한다고 하더라도 골득실에서 현재 16점 차이가 나기에 순위가 뒤집힐 확률은 극히 낮다.
이날 경기에선 지난 7일 사망한 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의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추모 영상이 나왔고 선수들은 팔에 검은색 밴드를 차고 경기에 임했다. 첫골을 넣은 김신욱은 벤치로 달려가 유상철 감독의 대표팀 시절 번호 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고인을 추억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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