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시점 매니저발 특종 과거엔 많아…최근엔 좋은 관계? 문제는 ‘익명의 제보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한예슬 남자친구 관련 폭로가 시작될 무렵 한예슬이 보인 반응 가운데 일부다.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전 소속사에서 한예슬 관련 민감한 정보를 가세연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예슬은 자신의 전 소속사 대표와 가세연의 유튜버 김용호와 친하다고 밝히며 “일종의 보복인가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속사를 옮긴 스타가 이처럼 화제를 유발하는 경우는 최근 사례만 놓고 봐도 한예슬 한 명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이다인과의 열애설이 공개된 이승기 역시 5월 31일부로 18년 동안 몸 담았던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신생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다인과의 열애설이 보도된 것은 그 직전인 5월 24일이다. 김정현 논란은 아예 소속사 이적과 맞물려서 터졌다.
애초 김정현 논란은 서지혜와의 열애설로 시작됐는데 당시 해명은 김정현이 서지혜에게 소속사를 옮기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만났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김정현이 당시 소속사이던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 시점을 두고 분쟁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논란은 서예지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확대됐다.
사실 과거에는 연예부 기자들 사이에서 ‘특종을 하려면 최근 전속계약이 만료된 스타의 전 매니저를 만나라’는 얘기가 통용되곤 했다. 전 매니저들은 자신이 해당 연예인을 스타로 키워놨는데 정작 큰 수익이 발생할 즈음에 소속사를 떠나 다른 연예기획사로 간 스타에 대한 서운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매니저와 술 한잔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면 그가 술에 취한 척 대형 정보를 흘린다는 얘기가 있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거쳐 탄생한 연예계 특종 기사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연예계에선 이런 얘기도 이젠 오래 전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언젠가부터는 스타급 연예인이 소속사를 옮길 때 손발을 맞춘 매니저와 함께 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예 자신을 전담하던 매니저와 회사를 나와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사례도 많다. 서운함을 가질 만한 자신의 사람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겨 소속사 이전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행보인 셈이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을 최소화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깔끔하게 계약을 정리하기 위해 스타들이 상당히 애를 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스타 파워가 커진 부분도 영향이 크다. 스타가 막강한 힘을 갖게 된 요즘 연예계에서는 언론사도 전 소속사를 통해 특종을 보도하기보다는 스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이 10여 년 이어지면서 ‘전 소속사 발 특종’도 이젠 옛말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 있는 스타들이 연이어 민감한 사생활과 관련된 구설수에 휘말렸다. 한예슬은 아예 전 소속사를 둘러싼 의혹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연예 관계자들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전 소속사 측에서 언론사에 이런 민감한 정보를 흘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연예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만큼 좋지 않게 전 소속사와 계약을 끝내는 스타급 연예인이 많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다.
극히 드물지만 전 소속사와 관계가 악화돼 관계를 정리한 뒤 루머에 휘말린 스타들이 있기는 하다. 이 경우 전 소속사인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도 잃는 게 많다. 전속계약이 만료된 연예인의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에 휘말릴 경우 현재 소속된 연예인과의 신뢰가 악화될 수 있고 새로운 연예인을 영입하는 데에도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급 관계자는 “당장은 속이 시원할 수 있지만 어차피 이 바닥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면 잃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열애설과 같이 민감한 사생활 관련 정보가 언론사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는 어디일까. 가세연 방송을 보면 거듭 ‘제보’를 언급한다. 꾸준히 연예계 특종 보도를 이어오는 디스패치 관계자 역시 “대부분 제보를 통해 취재가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연예부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론사 취재의 베이스에는 이런 ‘제보’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제보는 모든 언론사에 동일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관련 영역에서 특종 보도를 많이 하는 언론사로 제보가 쏠리는 경향이 짙다. 결과적으로 최근 연예인의 사생활 관련 특종 내지는 단독 보도가 집중된 가세연과 디스패치 등에 관련 제보도 많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제보자가 누구냐다. 민감한 사안을 다룬 제보는 익명인 경우가 많다. 언론사 입장에선 제보자 신원 보호를 위해 익명이 아닐지라도 익명이라고 밝히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 관계자가 익명으로 제보할 가능성까지는 배제하기 힘들다.
연예인을 둘러싼 각종 제보가 늘어난 근본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라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누구나 성능 좋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다 보니 남의 눈을 피했다고 생각할지라도 누군가의 카메라에 모습이 담길 수 있다. 뛰어난 줌 기능의 망원렌즈까지 장착된 스마트폰으로 수십m 밖에서도 정밀하고 깨끗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일반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이 제보를 통해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기도 하지만 이런 제보를 접한 언론사가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한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입증된 제보 내용이라면 언론사 입장에서도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특종을 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재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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