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 유흥업소에 집중된 사이, 룸살롱 출신 접대여성 대거 유입 ‘은밀한 전파’
#호황도 이런 호황이 없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유흥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집합금지 명령으로 영업 중단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몰래 영업도 쉽지 않다. 업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질 경우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유흥업소들은 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반면 불법 윤락업소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업소와 달리 윤락업소는 원천적으로 불법이다.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 여부와 관계없이 하던 대로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윤락업계의 가장 큰 경쟁자는 몰래 '2차'를 뛰는 유흥업계다. 불법 성매매인 2차가 이뤄지는 유흥업소는 사실상 윤락업소와 차이가 없다. 불법 성매매나 유사 성행위가 주류인 윤락업계는 유흥업소가 집합금지 명령으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진 상황이 오히려 절호의 찬스가 됐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대거 윤락업계로 ‘전직’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요즘 유흥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전직’이 주요 키워드일 정도다. 유흥업계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유입으로 윤락업계는 더욱 활력 있게 손님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법 안마방을 운영하다 단속으로 문을 닫은 뒤 현재는 쉬고 있는 한 윤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단속으로 문을 닫은 뒤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면서 “주위에 아는 가게를 보면 호황도 이런 호황이 없다. 대놓고 홍보하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미리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던 가게들은 요즘 돈을 엄청 벌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 역시 유흥업계 접대여성들이 대거 윤락업계 성매매 여성이 되면서 손님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룸살롱에서 주대를 지불하고 더 비싼 2차 비용까지 따로 내야 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여기(윤락업소)에서도 가능하다”면서 “업주들 입장에서 더 환영하는 것은 룸살롱 등에서 일하던 이들 가운데 바지사장을 할 만한 사람들도 많이 넘어온다는 점이다. 윤락업소는 대부분 실제 업주는 뒤에 숨고 바지사장을 내세우는데 믿고 맡길 사람이 없는 게 문제였다. 그런에 요즘 그런 고민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유흥업소 단속의 이면
윤락업계가 호황을 맞은 또 다른 이유는 경찰 단속에 있다. 애초 경찰 단속은 유흥업소보다는 불법 성매매를 하는 윤락업소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유흥업소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이어지면서 윤락업소 단속 여력은 크게 떨어졌다.
불법 윤락업소는 더욱 더 진화하고 있다. 간판 등만 놓고 보면 건전한 마사지 업소인지 불법 마사지 업소인지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아예 피부관리실이나 경락마사지 등으로 업소를 꾸며 놓은 경우도 많다. 바로 옆 가게도 그곳이 불법 윤락업소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다. 과거에는 윤락가가 따로 형성돼 있었지만 요즘에는 도심 주택가 상가까지 침투한 상황이다.
한 윤락업계 관계자는 “요즘 리얼돌 체험방이 난리인데 사실 거기는 불법 윤락업소가 아닌 합법 업소이다 보니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을 부른 것”이라며 “리얼돌 체험방이 입주한 상가건물에 윤락업소가 몰래 자리 잡아도 주민들은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몰라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관련기사 불법인 듯 불법 아닌 ‘리얼돌 체험방’ 뭐가 문제길래…).
이런 분위기로 인해 윤락업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럼에도 윤락업소 발 코로나 집단감염 뉴스가 들리지 않는 까닭은 정말 그런 사례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부분 일대일 접촉이라 집단감염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 명의 감염자가 일대일로 여러 명에게 전파하는 방식의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결코 안전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법의 세계에서 이런 일이 은밀히 진행되는 터라 방역당국의 관리 망에서도 벗어난 상황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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