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인근 도로 엉망으로 만든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
건설공사장에서 필요없는 것은 사업장 폐기물로 취급하지만 자연상태의 토사는 폐기물로 보지 않는다. 썩은 흙(준설토)은 건설오니로 폐기물 관리 법령을 준용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이 들어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1-2번지 일원은 교통신호수가 덤프트럭을 유도하고, 세륜시설을 이용해 도로에 흙이 묻어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토사를 버리는 사토장에서 위와 확연히 다른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대우건설이 운영하는 사토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4-3번지 일원으로 인근에는 로봇랜드가 위치해 있고, 해강복지재단과 꿈의 동산이라는 사회복지시설이 있다. 이곳은 사회적 약자의 재활을 돕는 곳이기에 정온을 유지하며 안정된 생활이 요구되는 곳이다.
대우건설이 운영하는 사토장은 먼저 덤프트럭이 토사를 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탄 터지는 소리에 가까운 굉음이 계곡에 메아리쳤다. 진입하는 도로는 건설장비가 다닐 수 없는 농로로 덤프트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곳곳이 파손됐다. 농로는 대체로 정부의 지원으로 포장된 곳으로 재포장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다.
진입하는 농로가 협소해 곳곳의 산지를 훼손한 것까지 확인됐다. 기본적으로 사토장을 운영하면 토사 유출로 도로에 발생하는 비산먼지 억제시설물을 갖추지 않아 아스콘 도로가 흙먼지로 뒤덮혔다.
도로의 오염을 발견한 로봇랜드 측은 “덤프트럭이 재단측의 부지를 허락도 없이 출입하고 도로를 오염시킨 것에 구산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토장은 감리의 승인으로 정상적으로 반출됐다”며 “사토장에서 비산먼지 억제시설물을 우리가(대우건설) 해야 하는지는 검토해 볼 문제다. 하도업체에 자세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구산면 지역민 A씨는 “주인없는 회사라서 그런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도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자들이 공사를 하니 회사가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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