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슨 가족> 포르노 버전의 한 장면. <아바타> 포르노 버전. |
이번에는 ‘국민 만화’라고 불리며 20년 넘게 사랑 받아온 <심슨 가족>의 포르노 버전까지 등장하자 더욱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해학과 유머, 그리고 허를 찌르는 풍자로 유명한 <심슨 가족>의 귀여운(?) 주인공들이 침대 위에서 섹스를 하다니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
반면 이 영화를 반기는 포르노 영화팬들은 “만화 속 주인공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며 내심 잔뜩 기대하고 있다.
포르노영화제작사인 ‘풀 스프레드 엔터테인먼트’사의 작품인 <심슨 가족-XXX 패러디>는 제목 그대로 XXX 등급의 하드코어 포르노다. 만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호머 심슨과 그의 아내 마지 심슨, 그리고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이웃들이 등장한다. 단, 소소한 일상과 마을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 원작 만화와 달리 포르노 버전에서는 과격한 베드신이 주를 이룬다.
특히 이 영화는 포르노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인 앤디 샌 디마스(24)가 여주인공 마지 역을 맡아서 화제가 됐다. 그녀는 미국 내 가장 권위있는 포르노 시상식인 ‘AVN 어워즈’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르노계의 A급 스타다.
극 중에서 그녀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고, 머리에는 푸른색의 높이 솟은 가발을 얹고 온몸을 노란색으로 분장한 채 등장해 만화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대부분의 포르노 영화가 그렇듯이 <심슨 가족-XXX 패러디>도 사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주인공인 호머 심슨이 아내인 마지와의 섹스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 이웃인 네드 플랜더에게 카메라를 빌려서 동영상을 찍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영화가 호머의 시선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작 주인공인 호머는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지난해 포르노 영화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아바타>의 포르노 버전인 <디스 에인트 아바타 XXX>는 수위 높은 성행위 장면으로 포르노 영화 팬들 사이에 연일 화제가 됐다.
유명 포르노영화제작사인 ‘허슬러’사의 작품인 이 영화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 원주민들의 성생활을 다루고 있다.
배우들은 모두 온몸을 푸른색으로 칠하는 등 원작에서 사용된 특수 분장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특수 효과 역시 비록 원작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의 포르노 영화에 비하면 단연 압권이었다.
제작비 역시 일반 포르노 영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보통 포르노 영화 한 편당 10만~50만 달러(약 1억 1200만~5억 6000만 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아바타> 포르노 버전은 이보다 세 배 가까운 150만 달러(약 17억 원)가 소요됐다.
영화는 2D 및 3D DVD 버전과 함께 블루레이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모두 발매 이틀 만에 전 세계에서 매진되는 등 히트를 기록했다.
이에 포르노 관련업계에서는 아마도 <아바타> 원작을 보면서 ‘나비족들의 성생활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질까’하는 은밀한 상상을 했던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나 인기 있는 TV 드라마들이 포르노 영화로 패러디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금까지 제작된 포르노 버전의 인기 영화로는 <배트맨> <스타트렉> <글리> <베이워치> 등이 있으며, 대부분 원작의 인지도에 힘입어 포르노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