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특정 그룹 통한 시정 홍보 “정치적 분탕질 될 수 있다”지적
특히 최근 목포시가 페이스북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특정 그룹에 적극적으로 시정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의 댓글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정을 비판하기 위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면서 정치적 분란을 보이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본지는 이미 지난 1월 20일 자 전국 호남 면에 ‘목포시 SNS 행정 이대로 좋은가?…‘시장에게 바란다’에 같은 날 찬·반 글 등재’라는 제하의 제목으로 목포시의 SNS를 통한 시정 홍보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에도 목포시가 수돗물과 소각장 관련 안내를 SNS를 통해 하는 것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찬·반으로 갈리면서 SNS 홍보가 오히려 시민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 아닌 시민 갈등을 보이게 하는 장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목포시는 이에 대한 개선과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5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옛날과 똑 같은 모습으로 SNS 홍보를 이어가면서 홍보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오히려 시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게 보이게 하는 장을 마련한 꼴이 되었다.
실제로 페이스북 그룹 중 비공개그룹으로 멤버만 2만 4000명에 이르는 목포 최대 그룹으로 꼽히는 ‘목포사람들!!’에는 지난 14일 서 모 씨가 목포시와 목포시 행정을 홍보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이 글에는 댓글이 144개나 달리면서 시정에 대한 찬·반을 논하는 장이 되었다.
글쓴이는 글에서 ‘목포시와 목포시 행정을 이곳에 홍보하시는 분들께’란 제목으로 “시 행정과 관련하여 시민들께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시청 부서와 담당자를 명기하고 공적으로 알립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시청 공무원도 아닌 분들이 정확하지도 않은 내용을 전문가도 아니면서 마구잡이로 올리고 정치적 분탕질을 하는 의도로 글을 올려 상대방을 비아냥거리고 이런 모습 보고 있기 피곤합니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 대한 댓글에서는 실제로 우려 했던 글들이 이어졌다. 글에 대한 반대의 의견으로는 “시청 직원들은 입 다물고 있는데 목포는 어찌 클까요”라는 글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공감합니다. 여기는 목포사람들 소통하는 곳입니다. 정치 이야기로 싸우는 곳이 아니라구요...”라며 글에 대한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찬성과 반대를 표시하는 글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댓글이 달리면서 SNS가 시정을 홍보하는 긍정적인 장이 아닌 시정을 두고 시민들이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글쓴이가 우려하는 ‘정치적 분탕질’이란 말을 실감하는 쪽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SNS를 통해 시정을 홍보하는 공무원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홍보 내용에 따라서 법률적 위반 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특정부서 공무원이 시청의 공식적이 채널이 아닌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 SNS에 지속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시정을 올리는 것이 자칫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그럴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글을 올린 공무원에게 부과된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올린 시정 홍보 중 일부 선거법 위반 논란이 될 수 있는 글들이 보이고 있어 우려가 된다”며 “공무원들은 법에 의해 행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지 SNS를 통해 특정인의 당선을 목적으로 홍보하는 것으로 비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그럴 경우 그 책임은 다른 사람이 아닌 글을 올린 공무원 스스로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목포시가 삼학도에 컨벤션 센터를 포함한 호텔 건립을 발표하자, SNS에서는 정치권을 넘어 시민들 간에도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면서 심한 대립의 골을 보이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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