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 “5‧18-북한 연계설 유포한 사람” 인선 철회 촉구
국민의힘은 이날 한기호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을 확정했다.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보좌하며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는 중책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과 본선 실무도 관장하게 된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2010년 7월 18대 보궐선거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막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40여 명이 연루된 대규모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가정교육이 문제”라며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지만 부모들부터 잘해야 한다”고 말해 지역 구민들의 반발을 샀다.
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요트 출국’ 논란과 관련해 “(이 교수는)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강 장관도 이해가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고 모욕적으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 의원은 2014년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는 5·18을 영웅적 거사로 칭송하고 매년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한다. 우리가 북한에서 일어난 일을 기념하는 날이 있는가” 라며 “왜 북한이 우리의 기념일을 이토록 성대하게 기념하는지 궁금하다”라며 ‘5‧18-북한 연계설’을 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의원의 사무총장 내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거세게 반발했다. 광주시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한기호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에서 왜 5·18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는가’라며 5·18과 북한의 연계설을 유포한 사람”이라며 “그 주장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히 남겼고, 이에 대한 보도도 끊이질 않았다. 그 외에도 그가 남긴 막말과 근거 없는 음모론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시당은 “이준석 대표는 광주의 아픔을 단 3일 만에 잊어버린 것인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이러고도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라며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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