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수출 증가, 5G 가입자 확대 상승세 견인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1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 914개(제조업 1만 1300개·비제조업 9614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기업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난 것은 2018년 4분기(6%) 이후 9분기 만이다. 대기업(-1.3%→7.1%), 중소기업(0.1%→8.5%) 모두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2019년 미·중 통상 갈등,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기업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는데, 올해는 수출이 잘 되고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도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업의 매출을 플러스로 견인한 일등공신은 제조업이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1.3%→10.4%)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도 전 분기(-4.1%)의 마이너스에 벗어나 3.3%를 기록했다. 5G 무선통신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등 정보통신업 분야의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송장비(3.1%→14.6%), 전기·전자·기계(10.3%→12.8%), 정보통신업(3.8%→5.6%)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3.5%→6.7%)과 비제조업(5.1%→6.1%)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은 유가 상승을 기반으로 석유화학업이 상승을 이끌었고, 비제조업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라 운수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재무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차입금 의존도(24.4%)가 직전 분기(24.6%) 대비 떨어졌고,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한 분기 사이 542.7%에서 823.5%로 올랐다. 다만 부채비율(89.4%)은 지난해 4분기(86.1%)보다 3.3% 높아졌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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