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칼 한 자루만 있으면 먹고산다는 황금어장 주문진의 바다가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창규 선장을 따라 칠흑 같은 바닷길을 달리다 보면 해가 떠오르고 어두웠던 바다도 제빛을 찾는다.
잠시 후 그물에 잡혀 올라오는 것은 홍게! 홍게는 최대 수심 1400m에서 잡아 올리기 때문에 살이 많고 달다. 그물 작업 중이던 이 선장이 즐거워하며 홍게 한 마리를 보여주는데. 바로 크기부터 무게까지 범상치 않은 박달 홍게다.
또 1000마리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 하다는 홑게도 만나본다. 탈피 전인 홑게는 회로 먹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돌아온 항구에서 기다리는 건 창규 씨의 아내 순옥 씨와 조카 동균 씨다. 동균 씨가 외삼촌 창규 씨의 권유로 홍게를 팔기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이 됐다. "조카가 처음 주문진에 왔을 때는 어리바리했는데 지금은 선수예요"라며 동균 씨와 창규 씨는 이제 서로에게 둘도 없는 든든한 조력자다.
자타공인 홍게 전문가가 된 동균 씨와 순옥 씨가 홍게 요리를 선보인다. 박달홍게찜과 홍게 내장으로 진하게 끓인 홍게탕은 이 댁의 자랑! 잘 비빈 홍게딱지밥과 식감이 좋은 홍게꽃회 등 동균 씨의 필살기까지 자부심 가득한 주문진의 홍게 밥상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묵호 오징어 덕장 할머니 삼총사, 산과 바다가 조화로운 강릉의 향토음식, 삼척 번개시장 등을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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