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문’ 스피드 뛰어나 단거리 맹활약 기대…‘콘스티솔로’ 추입력·근성 좋고 거리적성 길어
#볼트맨(외3·거)
볼트맨은 서울 52조 김동균 마방 소속의 미국산 3세 거세마다. 4전 3승 2위 1회, 레이팅 53점으로 외국산 3군에 속해있다. 510kg대 체구와 좋은 혈통을 타고 났으며 승부 근성과 막강한 추입력을 지녀 1군 무대 진출도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12월 데뷔전 1200m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생고무 같은 탄력으로 올라왔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선행으로 우승이 유력시되던 ‘문학드림’을 그림 같은 추입으로 역전하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6% 양호 주로임에도 1분 13초 5라는 빠른 기록이었고, 특히 막판 200m(LF)는 무려 11초 9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탄력이었다.
두 번째 경주 1400m에서는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좋은 출발을 하며 편안하게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힘을 안배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안양옥센’이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1마신 차로 깜짝 우승했다. 이전까지 6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던 기복마가 사고를 친 것이다. 3위와의 차이가 6마신이나 벌어졌다는 점에서 볼트맨이 못 뛴 경주는 아니었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직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1400m 경주였으며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데뷔전처럼 출발은 반 박자 늦었다. 그렇지만 중반 빠른 스피드를 내며 2선에 가세했다. 4코너를 다섯 번째로 돈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네 번째 경주에서도 우승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1700m 첫 도전에 9번 게이트라는 불리함이 있었지만, 3마신 차 완승으로 극복했다.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까지 힘을 안배한 후 직선주로에서 기대했던 탄력을 발휘하며 성큼성큼 앞서 나갔다. 막판 5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제어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부마 미드쉽맨은 현역 시절 블랙타입 2승을 포함 4전 3승 2위 1회의 짧은 경주마 생활을 끝내고 씨수말로 전향했다. 자마는 국내에는 15두가 도입됐고 ‘전승대세’와 ‘메갈리오스’ 1군마 2두를 배출했다. 자마들 성적이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조부마가 지난번 소개한 ‘언브라이들즈송’이란 점에서 혈통 기대치는 높다. 모마 저스트어플래시는 경주마로 데뷔하지 않았지만 명가의 혈통 ‘스톰캣’의 피를 이어받아 좋은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균 마방은 엠제이파워(1군) 이후 이렇다 할 외국산 강자를 배출하지 못했으나 볼트맨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관리만 잘된다면 1군 무대 진출은 물론 마방의 기둥으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빅터문(외3·암)
빅터문은 앞서 소개한 ‘볼트맨’과 같은 김동균 마방 소속의 미국산 3세 암말이다. 3전 2승 2위 1회, 레이팅 52점으로 외국산 3군에 속해있다. 거리 적성이 짧다는 단점은 있으나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 단거리에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올해 1월 주행 심사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여유 있는 걸음으로 1위로 통과했다. 기록도 1분 01초 6으로 매우 빨랐고, 시종일관 제어하는 여유를 보여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데뷔전 1200m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했다. 가장 빠른 출발을 보이며 초반에 여유 있게 선두에 나섰다. 약 200m 지날 즈음 외곽의 11번 ‘매직페인터’가 강하게 추진하며 선행을 빼앗았다. 빅터문은 경합을 피하고 두 번째로 따라갔다. 직선주로에서 앞서가던 매직페인터를 1마신 따돌리고 역전승을 거뒀다. 3위권과는 9마신의 큰 차이를 보이며 만족할 만한 데뷔전을 치렀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이번에도 1200m에 출전했으며, 레이스를 복기해본 결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출발부터 문제가 있었다. 주행 심사와 데뷔전에서는 뛰어난 스타트 능력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가장 늦게 출발했다. 출발이 늦었기에 힘을 안배했어야 했음에도 송재철 기수는 너무 서둘렀다. 곧바로 강하게 추진하며 외곽에서 선두에 가담한 것이다. 선행 승부를 띄운 ‘어나더초이스’와 무리한 경합을 펼쳤다. 결국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막판에 역전을 허용했다. 만약 선행 경합을 피하고 힘을 안배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직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우승했다. 전형적인 도주마 1번 ‘마이멤버’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행에 나섰다. 직전과 달리 송재철 기수는 선행 경합을 피하고 두 번째로 따라갔다. 직선주로에 들어설 무렵부터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결승선에 뒤집기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골인했다.
부마 말리부문은 1992년 미국 연도대표마 ‘에이피인디’의 자마로 미국 리딩사이어에서 매년 상위권을 기록 중인 우수한 씨수말이다. 단점은 거리 적성이 짧다. 자마는 국내에 모두 22두가 도입돼 1군 3두와 2군 4두를 배출하며 괜찮은 성적을 올렸지만 대부분 단거리에서 우승했다. 빅터문도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선행형 마필이다. 물론 선입이 되기는 하지만 타고난 습성은 선행에 가깝다. 따라서 당분간 좋은 성적은 이어질 수 있지만, 상위군의 장거리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 상위군에 올라가더라도 단거리 경주에 집중하고, 선행과 선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할 것을 권한다.
#콘스티솔로(외3·거)
콘스티솔로는 서울 25조 전승규 마방 소속의 미국산 4세 거세마다. 3전 2승 2위 1회, 레이팅 58점으로 현재 외국산 3군에 속해있다. 좋은 혈통을 타고 났고 추입력과 근성이 매우 좋아 앞으로 1군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
2019년 10월 데뷔전에서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거리 적성이 길다는 것을 파악한 전승규 조교사가 1000m와 1200m는 건너뛰고 1300m에 출전시켰는데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 외곽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다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앞서가던 ‘디케이퍼미르’를 반 마신 차로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컨디션 난조로 약 1년 2개월 동안 휴양했음에도 복귀전에서 좋은 능력을 발휘한 셈이다. 경주 거리도 1700m 첫 도전이었다. 막판 결승선 통과 시에 문세영의 ‘글로벌삭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반 마신 차로 패했지만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세 번째 1800m 경주에서는 9마신의 큰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무난한 출발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막판 20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부마 콘스티튜션은 지난번에 소개한 북미 최고의 씨수말 ‘태핏’의 자마로, 평균 우승 거리가 1676m로 긴 편이다. 또한 2011년생으로 비교적 젊다는 장점이 있다. 모마 솔로서바이버는 현역 시절 블랙타입에서 우승한 뛰어난 능력마였고, 평균 우승 거리가 1716m로 상당히 길다.
직전 우승으로 3군에 올라갔는데, 여기에서도 강자급으로 분류된다. 좋은 혈통과 자유로운 질주 습성을 지녀 질병 없이 관리만 잘된다면 앞으로 1군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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