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 전만 해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다는 서울 종로구의 익선동 한옥마을이 관광명소가 되기까지는 정수 씨의 노력이 컸다고 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죽은 거리를 살리는 그의 특별한 능력을 공개한다.
정수 씨가 기획하는 공간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지역이다. 그렇다 보니 건물들은 죄다 낡아 오래됐고 유동인구는 동네 어르신들뿐이다.
이런 곳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만의 비법이 있다는데 바로 공간 기획의 황금비율인 '6대 4'의 공식이다. 공간의 60%는 좌석으로 채우고 나머지 40%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조형물로 채워 한 번 온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것.
여기에 여행 마니아인 자신이 전 세계를 돌며 경험한 것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한 이름하여 '메이드 인 유정수' 인테리어도 한몫을 한다. 매장을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한옥에서 느끼는 이국적 풍경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 정수 씨만의 감성이 묻어있는 매장은 하나둘씩 늘어 전국 13곳이 되었고 연 매출 140억 원을 이뤄내고 있다.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허름한 공간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정수 씨에게는 개발할 장소를 선택할 때 그만의 기준이 있다. 벽돌 찍어내듯 똑같이 만들어진 신축 건물이 아닌 오랜 시간이 만들어 낸 이야기가 담겨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 안에 쌓인 수십, 수백 년 동안의 사연들과 그냥 버려지기에는 아쉬운 소중한 것들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자기 일이라 말한다.
이렇듯 이 자리에 있기까지 그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다는데 7년 전 친구와 함께 무턱대고 시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보기 좋게 망하며 인생에 가장 큰 실패를 맛보게 된 것.
그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정수 씨는 망한 곳에서 더 큰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고 철저한 준비와 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믿음을 바탕으로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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