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중국색 논란 중국 관련 콘텐츠 일시중단…현빈·손예진 커플탄생 희소식도
#‘쓰나미급 학폭’…드라마 타격에 소송전 장기화
상반기 연예계를 상징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다름 아닌 ‘학폭’(학교폭력)이다. 학폭 폭로가 상반기 내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연기자 김동희,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 등이 잇따라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배우 지수와 박혜수가 촉발한 논란은 더욱 거셌다.
지수는 중학생 때 동급생을 과도하게 괴롭혔다는 온라인 게시판 글로 위기에 직면해 사실상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때마침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의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던 터라 후폭풍은 컸다. 방송 시작 6회 만에 중도 하차했고, 소속사인 키이스트로부터 전속계약 해지도 당했다.
문제는 이후로도 계속됐다. 제작진은 지수를 대신해 연기자 나인우를 투입해 진행한 재촬영 등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30억 원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지수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과도한 금액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쪽의 이견이 벌어진 가운데 당사자인 지수 역시 칼을 빼냈다. 5월 27일 SNS를 통해 학폭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함께 제기된 ‘동성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도 맞섰다.
박혜수도 학폭 폭로에 직면해 드라마 제작에 피해를 입혔다. 고교 시절 박혜수로부터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익명 게시판에 게재되고, 일명 ‘피해자 모임’까지 결성된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그가 주연한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의 편성이 기약 없이 연기된 탓이다. 예정대로라면 2월 방송이었지만 6월 말 현재까지 편성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최근 제기된 ‘8월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도 KBS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 인해 함께 출연한 배우와 제작진으로서도 공백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희대의 가스라이팅’…장본인들 연예계 복귀 오리무중
논란에 휘말린 연예인들은 자의반, 타의반 활동을 중단했다. 이미지 타격을 어떻게 회복할지, 논란의 불씨를 어떻게 잠재울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는 그런 면에서 진퇴양난이다. 전무후무한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종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스캔들의 여파가 그만큼 큰 탓이다.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의 주연을 맡았던 김정현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돌연 작품에서 하차한 배경에 ‘서예지의 조종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두 사람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을 가중됐다. 이에 서예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에 예민한 방송가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주연을 맡기로 했던 tv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하고 기약 없는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스캔들을 촉발한 장본인 김정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논란의 출발인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갈등은 5월 14일자로 일단락됐지만, 작품 재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추락한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반중 여론에 드라마 좌초…중국 연관드라마 ‘스톱’
중국과의 거리두기도 올해 상반기 연예계 핫이슈로 꼽힌다. 자칫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릴 위험 탓이다. 발단은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 송중기가 중국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의 돌솥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간접광고(PPL)로 등장하면서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중국 브랜드로 광고해 시청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빈센조’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사실에 우려가 확대됐다.
3월 방송한 감우성, 장동윤 주연의 SBS ‘조선구마사’는 더욱 심각하다. 드라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태종과 충녕대군이 악령에 맞서 벌이는 혈투를 그린 내용이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실존 인물을 내세운 만큼 고증을 거쳐야 하지만 첫 방송부터 중국식 공간과 소품 등을 사용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방송 2회 만에 폐지됐다.
때문에 현재 방송가에서는 중국과 연관된 콘텐츠 제작이 일시 중단됐다. 당초 하반기 방송 예정이던 중국 소설 원작 드라마 ‘잠중록’은 계획을 전면 수정했고, 이미 촬영을 마친 중국 관련 드라마들도 어떻게든 중국 색을 지우려 노력하고 있다.
#‘다사다난’ 스타 가족사…박수홍·이하늘 ‘난타전’
연예인의 내밀한 가족사가 세상에 알려져 난타전도 벌어졌다. 개그맨 박수홍은 데뷔 이후 자신의 매니저를 맡은 친형의 횡령 문제로 법적 분쟁에 돌입했고, 그룹 DC DOC의 리더 이하늘은 동생인 작곡가 이현배의 심장마비 사망을 두고 그룹 동료인 김창렬에 화살을 돌려 논란을 키웠다. 오래도록 따라붙을 꼬리표를 남긴 꼴이다.
박수홍의 형은 동생이 시작한 법적 분쟁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형 측은 형제 갈등의 원인으로 “박수홍의 여자친구”를 언급해 반격을 잇고 있다. 향후 법적 공방이 지속될수록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반면 이하늘이 김창렬과 벌인 감정 대립을 겉으론 일단락된 모양새다. 김창렬은 이현배의 빈소에 자신의 아들과 직접 찾아가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하늘과 쌓인 오해는 어느 정도 풀었지만, 결과는 혹독했다. 올해 초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HQ의 엔터 부문장으로 취임해 사업가로 변화를 시도한 김창렬은 이하늘의 저격 탓인지 취임 두 달 만인 5월 11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하고,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결혼할까’ 스타커플 탄생…현빈‧손예진, 이승기‧이다인
스캔들도 잦았지만 흐뭇한 소식도 뒤따랐다. 현빈과 손예진, 이승기와 이다인 등 스타커플 탄생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0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활약하고 실제 연인으로도 발전한 현빈‧손예진은 결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스타커플 1호로 꼽힌다. 특히 열애설 공개 직후 현빈이 경기도 구리시의 한 고급빌라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혼집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낳고 있다.
이승기와 이다인도 결혼설을 솔솔 풍긴다. 무엇보다 이다인이 강원도 강릉의 이승기 조모 집을 방문해 정식으로 인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들의 진지한 만남의 종착지가 결혼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이승기 역시 이다인의 모친이자 배우인 견미리에게 인사하고 교제를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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