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맨’ 체구·혈통 좋고 거리 적성 길어…‘몬스터케이’ ‘문학파이어’ 부진 털고 첫 승…‘콜조이’ 전력 향상 뚜렷
#TCK(일본) 트로피 특별경주, 국 4군 1200m
6월 26일 4경주로 펼쳐진 첫 번째 특별경주 TCK 트로피에서는 터프맨(3세·수)이 우승했다. 유일한 3세마로 출전, 뛰어난 선두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1분 13초 3의 우수한 기록을 작성했다. 출발부터 아주 좋았다. 가장 빠른 출발을 했고 1번 게이트 이점을 살리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페이스를 안배하며 가장 먼저 직선주로에 들어섰고, 막판에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좋은 탄력을 이어가며 그대로 골인했다. 2위와는 4마신 차로 여유 있는 승리였다.
2위는 중위권 안쪽에서 최적 전개를 펼친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올라온 ‘나의전설’이 차지했다. 3위는 터프맨의 바로 뒤를 따라오며 선입으로 전력 승부를 펼친 ‘머니챔프’였다. 막판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나의전설에게 2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우승마 터프맨은 지난번에 소개했듯이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해 5월 2세마 경매에서 90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혈통이 좋기 때문이었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한국마사회가 4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수입했다가 미국으로 역수출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패티스스위트송은 현역 시절 1600m(모래)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고, 외조부 언브라이들즈송은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른 최고의 씨수말이란 점에서 혈통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520kg대의 훌륭한 체구와 혈통을 타고났고,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앞으로 1군 무대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GC(남아공) 트로피 특별경주, 혼합 4군 1200m
두 번째 특별경주 GC 트로피에서는 몬스터케이(3세·거)가 우승했다. 여섯 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직전 경주의 3위가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빠른 출발과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리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단독선행은 처음이었다. 4코너까지 아무런 견제 없이 편하게 선행을 이어갔고,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다. 막판에 ‘록라인’이 올라오며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머리 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2위는 인코스 선입의 최적 전개를 펼친 ‘록라인’의 몫이었다. 좋은 출발과 자리 잡기에 성공하며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지만 몬스터케이를 넘지는 못했다. 3위는 후미 외곽에서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온 ‘새내선’이 차지했다. 단승식 1.8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레이스로열’은 늦은 출발과 밋밋한 추입으로 5위에 그쳤다.
우승마 몬스터케이는 데뷔 초에 뚜렷한 특징이 없는 부진마였다. 그런데 직전에 3위를 기록하며 변화를 보이더니 드디어 이번 경주에서 첫 승을 올렸다. 혈통은 뛰어난 편은 아니다. 특히 부계 형제마들의 성적은 평균 이하였다. 모두 10두가 도입되었는데, 오케이굿 한 두만이 2군에 진출했고, 나머지는 모두 4군 이하였다. 따라서 혈통적으로는 기대치가 높지 않다. 다만 순발력 보강이 뚜렷하고, 전력 향상이 계속되고 있어 3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CHIA(중국) 트로피 특별경주, 혼합 4군 1200m
세 번째 특별경주 CHIA 트로피에서는 문학파이어(5세·수)가 우승했다. GC 트로피 우승마 몬스터케이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11전을 뛰면서 한 번도 3위안에 들지 못한 부진형 마필이었지만, 무려 열두 번째 경주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전형적인 선행마 ‘내생애최고’가 선행에 나섰고, 바로 뒤 외곽에서 문학파이어(10번)가 따라갔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기대 이상의 탄력을 발휘하며 앞서 나갔다. 막판 100m를 남겨두고 글로벌신화와 청춘비바에 추격을 당했지만, 결국 1.5마신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막판 추입으로 올라온 글로벌신화가 2위, 청춘비바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주행심사에서 1분 01초 8(불량주로)의 빠른 기록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인기 1위(단승 2.8)로 팔린 문세영의 ‘천지광풍’은 안쪽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8위에 그쳤다.
우승마 문학파이어는 5세마다. 더 이상의 능력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연속 4위를 기록했고 이번에는 첫 승까지 올렸지만, 솔직히 앞으로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혈통적으로도 그렇다. 약한 편성에서 한 번 더 입상해서 3군까지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TJK(터키) 트로피 특별경주, 국 5군 1200m
네 번째 특별경주 TJK 트로피에서는 콜조이(3세·거)가 우승했다. 단독선행 이후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무려 10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단승식 3.6배(인기 1위)로 어느 정도 선전은 예상됐지만 이 정도로 잘 뛸 줄은 전혀 몰랐다.
쾌조의 출발로 쉽게 선행을 장악했다. 그 뒤를 ‘경부도령’과 ‘대승퀸’이 따랐고, 중반에 외곽에서 ‘고웰’이 무빙을 뜨며 2위 그룹에 가세했다. 편안하게 선행을 이어가던 콜조이는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힘찬 걸음으로 격차를 벌려 나갔다. 막판 50m부터는 전광판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본 듯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2위는 콜조이의 뒤를 따라가며 인코스 선입으로 최적 전개를 펼친 ‘경부도령’이 차지했다. 3위는 안쪽 후미에서 막판 내측을 파고들며 기습 추입을 노린 ‘코리안펄’이 기록했다. 두 마필 모두 비인기마였기 때문에 삼복승은 240.4배 삼쌍승은 921.6배의 고액 배당이 터졌다.
우승마 콜조이의 혈통은 뛰어난 편이 아니다. 부마 콜로넬존은 현역 시절 블랙타입 5승과 함께 177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평균 우승거리도 1716m로 상당히 긴 편이다. 하지만 자마들의 성적은 별로다. 지금까지 66두가 경주마로 데뷔, 1군에 올라간 마필은 백두와 퀸즈챔피언 딱 2두에 불과하다. 6월 29일 현재 씨수말순위에서도 20위에 머물고 있다. 모마 펠릭스조이는 현역 시절 19전 동안 딱 1승에 그친 그저 그런 평범한 경주마였다. 따라서 혈통만 놓고 봤을 때는 큰 기대치는 없다. 다만,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였기에 약한 편성에서는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SLTC(말레이시아) 트로피 특별경주, 2군 1400m
2군 준족 11두가 출전한 SLTC 트로피에서는 국내산마 롤러블레이드(4세·수)가 우승했다. 배당판에서는 문세영의 ‘별나라신사’가 단승식 1.3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다. 결과는 롤러블레이드의 3마신 차 완승이었다. 지난해 8월 농림부장관배 이후 무려 1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중위권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스피드를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약 400m 지점에서는 아예 선두에 나섰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계속 선두를 유지했고, 결승선에서도 지치는 기색 없이 탄력을 이어가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외곽선입 이후 막판 추입으로 올라온 별나라신사, 3위는 중위권 전개 후 막판 추입력 발휘한 플로리다파워가 차지했다. 단승식 5.7배(인기 2위)로 기대를 모았던 갤럽컬린은 늦은 출발과 외곽질주로 5위에 그쳤다.
우승마 롤러블레이드는 2세마 시절 브리더스컵, 농협회장배, 문화일보배를 싹쓸이한 챔프였다. 지난해 코리안더비 7위, 농림부장관배 5위에 그친 후 ‘골연골염’이라는 질병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수술로 인한 장기 휴양을 극복하고 우승했기 때문이다. 경주 내용도 좋았고 막판 걸음에도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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