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더 리에는 고양이들만 거주하는 ‘고양이 마을’이 있다. ‘커부들 목장’이 바로 그곳으로,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고양이는 무려 660마리에 달한다.
집이 없거나 길 잃은 고양이들을 데려다 키우고 있는 크레이그 그랜트가 조성한 이 마을의 면적은 121㎡ 정도. 마을 입구에는 그럴 듯한 초소도 있고 곳곳에는 월마트, 시청 등 다양한 모양의 모형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원래는 고양이를 싫어했던 그랜트가 이처럼 ‘고양이 아빠’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아들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두고 분가해서 나가자 하는 수 없이 직접 고양이를 돌보면서 정이 들기 시작했던 것. 게다가 이 고양이가 새끼 다섯 마리를 낳자 집안에서 고양이 여섯 마리를 키우기 버거웠던 그는 곧 집 근처의 작은 농장을 매입했고, 이렇게 시작한 고양이 마을은 점차 규모가 커져 갔다.
문제는 고양이 사육비와 일손 부족이다. 고양이 한 마리당 1년 사육비는 550달러(약 62만 원) 정도 들며, 하루에 그랜트 혼자 14시간씩 꼬박 일해도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그는 고양이 마을을 함께 꾸려 나갈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