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재계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론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4대그룹 대표와 경제 5개 단체 등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종교단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에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구속기소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가 아니라 형기의 상당 부분을 지금 경과했기 때문에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다”며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10명 중 7명은 이재용 부회장 광복절 특사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6월 27일부터 6월 29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이재용 부회장을 광복절 특별사면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광복절 특사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5.3%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6.8%였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응답자의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에 반대 입장이 더 많았다. ‘반대한다’가 51.3%, ‘찬성한다’가 40.4%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이 부회장 광복절 특사 찬성 비율이 높았다. ‘찬성’이 92.4%였고, ‘반대’는 4.9%에 불과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자들 중에서 ‘이재용 특사 찬성’이 48.0%로, 35.9%의 ‘특사 반대’보다 12.1%p나 높아 눈길을 끌었다. 재벌개혁과 노동환경 개선을 강조해온 정의당의 정체성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세대가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이 80.6%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50~59세)가 70.5%, 20대(18~29세) 62.4%, 30대(30~39세) 59.2%를 기록했다. 40대(40~49세)가 찬성 비율이 가장 낮았는데, 그럼에도 57.8%로 절반은 넘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에서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찬성 의견이 높았다. 삼성그룹이 처음 세워진 대구·경북 지역이 72.9%로 찬성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서울과 강원·제주가 각각 61.6%와 59.0%를 기록, 전국 평균보다 낮은 찬성률을 나타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5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6월 27일 ~ 2021년 6월 29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