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의뢰했다. 여론조사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간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은 34.3%로 6월 대비 5.6%p 상승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은 6월보다 2.7%p 하락한 23.7%였다. 6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 혼전을 벌이던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10.6%p가 됐다. 연초까지만 해도 ‘3강 구도’를 형성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4% 응답자 지지를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6월 대비 2.9%p 하락한 수치다. 철옹성 같던 두 자릿수 지지율이 무너졌다.
4위는 최근 복당을 완료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차지했다. 홍 의원은 6.1% 지지를 받았다. 6월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5.6% 지지율을 기록하며 5위를 수성했다. 6월 여론조사에서 3.9% 지지율로 순위표에 등장한 최 전 원장은 7월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지지율 성장세를 보였다. 최 전 원장 지지율은 6월 대비 1.7%p 상승했다(관련기사 [6월 여론조사] ‘대선후보 선호도’ 최재형 3.9% 5위로 깜짝 데뷔).
6위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랭크됐다. 6월 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추 전 장관은 4.8% 지지율을 얻으며 순위표에 등장했다. 7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지지율은 3.9%였다. 이 밖에도 정세균 전 총리(3.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2.7%),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1.3%)이 지지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타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4%였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응답자는 2.1%였다. 지지 후보를 잘 모르겠다고 한 비율은 1.3%였다.
지역별로 따져봤을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경기·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석권했다. 특히 호남(광주·전라)에서 27.2%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6.0%)를 앞선 점이 눈에 띈다. 이 지사는 ‘홈그라운드’인 경기·인천에서 31.5%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 전 총장(29.6%)을 앞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15.8%)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지지율을 살펴봤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선 윤 전 총장이 1위를 석권했다. 다만 40대 지지율은 이 지사(38.5%)가 윤 전 총장(19.1%)에 더블스코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대에 걸쳐 윤석열-이재명 양강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3위 후보’는 세대별로 약간 차이를 보였다. 10~20대에선 홍준표 의원이 7.9%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0대(13.1%)와 40대(11.4%), 50대(7.1%)에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60대 이상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1%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7월 여론조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경우 서울(8.9%)과 부산·울산·경남(7.0%), 대구·경북(6.5%)에서 선전했다. 추 전 장관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 4~6% 사이 고른 지지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선 이재명 1강 구도가 굳어지는 가운데 중위권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에서 이재명 지사는 3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모든 연령과 세대를 통틀어 1위를 석권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4.3% 지지율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새 얼굴’ 추미애 전 장관으로 지지율은 8.8%였다.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4위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6.9% 지지율로 4위에 오르며 5위 정세균 전 총리(5.6%)를 1.3%p 차이로 앞섰다. 5% 미만 지지율을 기록한 여권 잠룡으론 이광재 의원(2.2%) 양승조 충남도지사(2.1%) 최문순 강원도지사(1.9%) 김두관 의원(1.7%)이 있었다. 기타 인물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4.0%였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한 응답자는 16.2%였다. 지지후보를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1%였다.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7.1% 지지를 얻어 1위를 달렸다. 윤 전 총장 역시 모든 지역과 세대에서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위는 홍준표 의원으로 14.4% 지지를 받았다. 3위는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8.0% 응답자가 야권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로 유 전 의원을 꼽았다. 유 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지역은 야권 약세 지역인 호남(11.2%)이었다.
4위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으로 지지율은 5.9%였다. 5위는 5.6% 응답자 지지를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다. 하태경 의원(3.4%) 원희룡 제주도지사(3.2%)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2.0%)가 5% 미만 지지율을 기록하며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7월 여론조사에선 윤석열-이재명 양강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10%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한 대목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새롭게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권 레이스에 합류할 것이 유력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강보합 상승세’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하락함과 동시에 추미애 전 장관이 4.8% 지지를 받으며 순위표에 연착륙한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현재 집권여당 주류인 ‘친문’을 대표하는 후보가 누구냐를 두고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권 대선 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친문계의 새 대안으로 추 전 장관이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교수는 더 나아가 “추 전 장관이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지속해서 흡수할 가능성도 엿보여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관계로 극심한 갈등을 겪던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이 무대를 대선으로 옮겨 다시 한번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여권 내 ‘친문 표심’을 대변할 대안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5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6월 27일 ~ 2021년 6월 29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