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소설 극화 ‘한국판 왕좌의 게임’ 기대…조인성 한효주의 ‘무빙’도 제작비 500억 들여
막대한 금액이 OTT 시장으로 흘러드는 이유는 콘텐츠를 통한 지적재산권(IP) 확보가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넷플릭스의 전세계적인 성공이 증명한 OTT의 경쟁력에 플랫폼 사업가들의 기대가 크다. OTT 콘텐츠는 국경도 없다. 전 세계를 공략할 수 있는 파급력은 막강한 무기로 꼽힌다. 미국의 후발 OTT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연내 국내 상륙을 준비하면서 토종과 해외 플랫폼이 뒤엉킨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소설 ‘고구려’ 드라마화…1000억 원대 초대형 대작
OTT 플랫폼이 가장 주목하는 콘텐츠는 드라마다. 단발성에 머물지 않고 후속 시리즈로의 확장할 수 있으며, 향후 영화나 게임 등으로 IP를 확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그 영향력을 공고히 다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김은희 작가의 ‘킹덤’ 시리즈, 이응복 PD가 연출한 장르물 ‘스위트홈’이 성공이 대표적이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소개된 tvN ‘사랑의 불시착’과 ‘빈센조’, JTBC ‘이태원 클라쓰’ 등의 글로벌 성공 역시 한국 드라마가 지닌 폭발력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돈이 드라마로 흐르는 이유다.
현재 OTT 공개를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 드라마의 제작비는 적게는 300억 원에서 많게는 500억 원에 이른다. 조인성과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무빙’의 경우 총제작비가 500억 원대다. 초능력을 지닌 가족의 이야기를 액션 히어로물로 완성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
드라마화가 진행 중인 소설가 김진명의 원작 ‘고구려’의 총제작비는 1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현재 6권까지 출간된 원작 소설은 고구려 역사상 가장 극적인 시대로 꼽히는 미천왕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풀어낸다. 이를 드라마로 만드는 제작사 아이오케이는 “삼국시대 중에서도 고구려의 미천왕부터 광개토대왕까지 다섯 왕의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라며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한국판”이라고 밝혔다.
제작비 부담 탓에 선뜻 시도할 수 없었던 우주 배경의 드라마도 이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라마 ‘파스타’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는 현재 국내서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를 준비하고 있다. 4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티빙 5조 vs 웨이브 1조 vs 시즌 4000억 ‘토종 전쟁’
넷플릭스의 성공을 확인한 국내 OTT 플랫폼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에 돌입했다. 곧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까지 합류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국내 정서에 맞는 콘텐츠로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티빙을 보유한 CJ ENM이다.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 원을 투자해 국내 1위 OTT로 키운다는 목표다. CJ ENM 강호성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에만 8000억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올해 총 2000개, 하루 5~6개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도하겠다고 알렸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협력한 웨이브도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1조 원을 투자한다. KT그룹 역시 2023년까지 자사 OTT 시즌에 4000억 원 이상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쩐의 전쟁’에 넷플릭스도 빠질 수 없다. 올해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 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시장을 선도해온 경험에 따라 이미 확보한 콘텐츠 라인업도 화려하다. 7월 23일 ‘킹덤’ 시리즈의 번외편인 ‘킹덤:아신전’ 공개를 시작으로 이정재가 주연하고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 연상호 감독과 유아인‧박정민이 손잡은 ‘지옥’ 등을 차례로 공개한다. 우주 배경의 SF 호러물 ‘고요의 바다’도 8부작 드라마로 제작하고 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을 맡고 공유와 배두나가 주연으로 나선 초대형 시리즈다.
이들 작품은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존 규모를 감안할 때 총제작비가 300억 원대 혹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지상파나 케이블채널에서는 결코 감당하기 어려운 제작 규모라는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원래 영화로 기획했던 작품이었지만 아무래도 영화로 담기 어려운 방대한 이야기였다”며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넷플릭스가 아니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물론 넷플릭스라고 해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항마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시장 점유율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출범 1년 4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무빙’에 이어 강다니엘이 주연하는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제작하고 있다. ‘비밀의 숲’ 시리즈를 성공시킨 이수연 작가의 신작 ‘제로’도 준비가 한창이다.
자본력을 앞세운 애플TV플러스도 분주하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이 주연한 드라마 ‘닥터 브레인’의 촬영이 한창인 가운데 한류스타 이민호와 윤여정이 주연한 대작 ‘파친코’도 촬영을 마치고 국내 론칭에 맞춰 공개한다.
이해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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