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4∼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2월(1.1%),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러 3개월 내리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상승률은 0.2%포인트 줄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랐다. 전달(12.1%)보다는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달걀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54.9% 급등했다.
집세와 개인서비스, 공공서비스 등 서비스 물가도 1.6% 올랐다. 특히 공동주택관리비(6.9%)와 전세(1.9%), 월세(0.8%) 등 집세와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 외식(5.5%) 등 개인 서비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년새 각각 19.8%, 22.4% 올랐다. 다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폭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축소되면서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4월 이후 저점을 찍고 조금씩 반등한 흐름이었다.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0.6%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5%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5.5%) 등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2.3% 오르며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식사비가 오르고 외식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4% 오르며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1.9%, 월세는 0.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윤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