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뱃길 300리 평화과 긴장이 공존하는 섬 연평도. 그 섬에 터키 참전용사의 손녀 데프네와 프랑스 참전용사 손녀 앨리스가 찾았다.
그들의 여행 출발점엔 6.25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가 있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도 할아버지가 참전용사이기 때문이다. 70여 년 전 낯선 땅에서 이들의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지켰던 대한민국 그리고 연평도에서 마주한 분단된 대한민국의 현실 사이에서 이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들어본다.
미국 참전용사 1500여 명 인터뷰를 통한 구술자료와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당시 사진, 편지, 포스터 등을 수집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참전용사의 눈으로 본 6.25전쟁을 기록해 후세대 전하고 역사 교육을 위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는 한종우 교수를 만나본다.
워싱턴 DC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세워져 있는 19명의 군인 동상 중 판초 우의를 입고 카빈총을 든 동상의 주인공 윌리엄 빌 웨버 대령.
그는 세계 2차대전에 참전하고 바로 6.25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부터 서울 탈환까지 많은 전공을 세웠다. 그런데 원주지구 전투에서 오른팔을 잃었고 후송 중에 포탄을 맞아서 같은 날 오른쪽 다리마저 잃었다.
전쟁 후 끝까지 군인으로 복무했으며 미국 남북전쟁 이후 2중 수족으로 군 복무를 마친 최초의 군인이 됐다. 그가 겪은 6.25전쟁과 전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한국인 어머니와 캐나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캠벨 에이시아양에게는 별칭이 많다. 꼬마 민간외교관, 6.25 전쟁사 박사, 참전용사의 손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손녀가 얼굴도 알지 못했던 해외 참전용사의 손녀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형과 동생이 6.25전쟁에 참전, 동생 아치 허시가 먼저 참전하고 동생을 보호하려 형 조셉 허시도 참전. 조셉 허시는 가평전투에서 전사하고 같은 부대에 있었지만 형의 참전을 모르고 있던 아치 허시는 형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된다.
전쟁이 끝났지만 아치 허시는 형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전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평생을 괴로워하다 형과 함께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마침내 유언대로 2012년 4월 22일 사후합장 된다.
한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로베르 피끄나르. 1952년에 참전해 화살머리고지 전투, 송곡 능선 전투 등 고지전에서 큰 활약을 한 로베르 피끄나르.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미망인 마리안드 피끄나르씨와 그의 가족을 만나본다.
연필대신 총을 들고 6.25전쟁에 참전한 박수봉 할아버지. 학생 신분으로 군번도 없이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과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할아버지가 아들, 딸, 손자에게 6.25전쟁의 기억을 들려준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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