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부사장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이미 구속돼 있다.
그런데 라임 펀드 자금 수천억 원을 부실 기업, 불량 자산에 투자해 천문학적인 손실을 키운 주범들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라임 돈 3500백억 원을 투자받았던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과 2500억 원을 주가조작에 쏟아 부었던 기업사냥꾼 이인광.
이 두 사람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을까. 끊임없이 제기되는 검사들과의 술자리 그리고 출국금지를 피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주범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2018년 필리핀 세부 이슬라 리조트에서 벌어진 무장 괴한들과 리조트 경비원 사이의 총격전이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투숙하고 있었는데 리조트 출입구, 로비, 외곽에서 3시간 넘는 총격전이 벌어졌고 필리핀 경찰특공대가 출동하고 나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한국인 관광객 전 아무개 씨는 "총소리가 들려 새벽에 깼는데. 필리핀이 아무리 총기 소지가 가능하더라도 여행지 한 가운데인데 총격전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라고 말했다.
투숙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새벽 총격전은 놀랍게도 한국인들이 그 배후에 있었다.
그런데 이 총격전 직후에 김영홍 회장이 현금 270억 원에 리조트를 전격 인수한다. 인수 자금은 다름 아닌 '라임 펀드'에서 흘러나왔다.
라임펀드의 좌초는 '묻지마 투자'에 있었다. 김영홍 회장이 라임펀드에서 받아간 3500억 원은 대부분 부실자산에 투자됐다. 금감원 실사 결과 12곳 가운데 8곳이 회수 불능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사실상 돈을 버리고 다닌 셈이다.
김영홍 회장이 부동산 등 실물투자에다 라임 돈을 쓰고 다닐 때 기업사냥꾼 이인광은 2500억 원을 주가조작에 쏟아 부었다. 처음엔 주가가 올랐지만 결국은 휴지조각이 됐고 라임 펀드 자금도 공중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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