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 거주하는 유리 바빈은 동네 주민들에게 소위 ‘코펙 동전 백만장자’라고 불린다. 집안 한가득 동전을 쌓아놓은 ‘동전 수집광’이기 때문이다.
그가 모으고 있는 동전은 러시아의 화폐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인 코펙으로, 100코펙은 1루블(약 40원)이다.
그가 지금까지 모은 코펙 동전의 총가치는 500만 코펙. 루블로 환산하면 5만 루블(약 19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지만, 무게만 따지자면 7.5톤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가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3년 전인 1998년부터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은 거의 통용되지 않아 쓸모없는 동전이 됐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소중한 보물과 다름없다. 그동안 거스름돈으로 코펙 동전을 받을 때마다 사용하지 않고 보관해 두었으며, 길거리를 가다가 줍거나 혹은 노점상들에게 교환을 부탁하는 식으로 동전을 모아 왔다.
앞으로도 계속 코펙 동전을 모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동전을 붙여 만든 양복을 입는 등 코펙 동전에 대한 무한 사랑을 보이고 있다.